다만 증시 반등이라는 ‘호재’를 만난 증권사는 예년 수준의 채용을 계획해 금융권 채용시장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워둔 곳은 우리은행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9월중 200명 가량을 뽑을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대졸신입 사원을 각각 200명씩 뽑았지만, 아직 채용규모나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상황에 따라 점포확장 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채용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200명), 농협중앙회(200명), 외환은행(100명)만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보험업계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하반기 100명 이상의 신입직원을 선발했던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만 예년 수준의 채용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160명, 올 상반기(1~6월) 20명을 뽑았었다.
카드사의 경우 규모가 가장 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대카드(캐피탈 포함)가 70명, 롯데카드가 30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금융공기업 가운데서는 자산관리공사(캠코)가 3년만에 신입직원을 50~60명 정도 채용한다. 반면, 증권사들은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9월 10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고, 대우증권은 10월쯤 50~60명을 채용한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이 9월쯤 50명을, 현대증권이 11월쯤 50명을 뽑는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