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생명은 최근 1호 지점인 마포지점을 비롯해 잠실, 구로, 인천, 수원 등 5개의 지점을 개설했다.
마포지점은 FC 영업과 TM 영업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TC(Total Consultant by tele-skill)채널 지점으로, KB금융그룹의 고객정보를 활용한 고객유지관리(CRM) 및 KB국민은행 지점과 연계한 각종 금융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TC채널 총인원은 현재 5개 지점에 지점 당 20~30명씩 120여명 수준으로, 지속적인 리크루팅을 통해 이달 말경에는 200여명으로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지점도 전국단위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생명은 지난 3월 삼성생명 출신의 노화천 상무를 영입해 TC채널 영업 준비를 해왔다. 노 상무는 1985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개인보험 영업소장, TCT사업부 영업부장, 개인영업지점장, TC지원파트장, AM지역단장을 역임했다.
KB생명은 이번 설계사 영입 및 지점개설을 통해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를 넘어 다양한 채널을 보유한 종합보험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하나HSBC생명은 대구 중구 남산동 동양종합금융센터에 처음으로 지방 지점을 오픈했다.
하나HSBC생명은 출범 1년만에 하나은행과 HSBC은행을 비롯 방카슈랑스 제휴채널을 11개사로 확대했다. 텔러마케팅 센터는 1개에서 3개로 늘어났고 160명의 전속설계사 조직을 서울에 이어 대구에 구축했다.
하나HSBC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화된 글로벌 방카슈랑스 기술도입 및 신상품을 출시했다”며 “대구 진출을 시작으로 영업망을 점차 확대하는 등 업계 10위권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들이 대면채널 확대에 나서는 것은 방카슈랑스만으로는 영업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방카슈랑스 실적이 급감하면서 채널 다각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데다,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용되는 25%원칙에 의해 영업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현행 방카슈랑스 관련 법규에서는 시장 독과점을 막기 위해 한 은행의 방카슈랑스 실적에서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25%를 초과해 팔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같은 계열사 은행을 통해서 영업이 가능한 은행계보험사는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싶어도 법규제한에 걸려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채널다각화와 종합금융사 도약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카전문사들의 이같은 변신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대면채널에 대한 노하우 부족 등을 극복하고 틈새시장을 개발하는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