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은 작년 9월 자산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09년 4월말 현재 총 자산이 35조원, 조합수가 991개로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시중은행은 유동성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7%가 넘는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신협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 자금운용이 가능했다.
특히,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인 상황에서 올해 초부터 비과세 예금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돼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하고 있으며 연체율 및 부실여신 등 자산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09년 들어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전환했으며 연말까지 예년 수준인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목표로 건전성 관리와 대출금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협의 이같은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핵심인력이 신협중앙회 경영지원부 이환영 부장이다. 이 부장은 여수신 상품개발, 경영컨설팅, 세무회계 및 여수신 업무지도, 신용카드 및 전자금융에 대한 업무지원, 협동조합금융기관의 발전방향에 대한 조사연구 수행 등을 책임지고 있다.
이 부장은 “신협중앙회는 일선 신협의 여수신 업무를 지원하고 검사감독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경영지원부는 신협의 업무를 총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부장은 “조합원들의 예금과 출자금으로 조성된 자금의 대부분은 대출금(21조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여유자금은 유가증권과 예치금으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올해 중점 추진사업을 서민대출 확대로 잡았다.
이 부장은 “자금 운용에 있어서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서민대출 확대”라며 “그동안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 취급기관이 일부 금융기관에 편중되어 있었지만 작년부터 지역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부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돼 영세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이달부터는 보건복지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최저 생계비 이하 계층에 대한 ‘재산담보부 생계비지원대출’을 실행한다. 생계비지원대출의 경우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 이내이고 보유재산이 2억원 미만인 20만 가구가 대상이며 대출금리는 3%, 대출한도는 1000만원이다. 총 대출규모가 1조3000억원 가량이며 신협은 이 가운데 5000억원의 대출 실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신협은 시중은행에서 외면하는 중하위 신용등급자를 주요 대상으로 6~13%의 저리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이 부장은 “신협에서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고금리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기일수록 서민가계 지원을 위한 신협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협은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부장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3~5년을 주기로 반복됐고 그 때마다 시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곤 했다”며 “이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이후에는 파생상품의 리스크관리 부재에 대한 반성으로 금융감독 부문에서의 국제적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더불어서 시장 참가자들이 금융기관을 평가하는 방향도 리스크와 건전성 관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협도 내년에는 차세대금융정보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고 새로운 통합리스크관리체제를 구축해 대조합원 서비스와 건전성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장은 “과거에는 서민금융기관이라는 특성상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약간 벗어나 있었지만 앞으로는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 협동조합금융기관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 “신협 설립 50주년이 되는 내년이 바로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