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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美 신용카드 부실’ 은행 위기로 번지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5-06 21:07

美 신용카드 및 CMBS 부실과 신용경색 재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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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美 신용카드 부실’ 은행 위기로 번지나
‘1분기 실적 호조’ 일회성 요인 커

연체율·상각률 역사적 고점 상회

CMBS 스프레드 큰 폭으로 확대

최근 국내 증시는 반등 추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전망은 생각한 만큼 밝지만은 않다. 특히 제2금융권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는 미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미국의 경기회복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카드 업계발 신용경색 재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美 신용카드 및 CMBS(상업용 모기지 담보증권) 부실과 신용경색 재발 가능성’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신용카드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 美 은행 실적 대손충당금 의존

이 보고서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일부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는 등 신용위기 종료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은행권의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모기지 금리의 큰 폭 하락 등으로 인해 일부 주택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1분기 실적호조 발표, 골드만 삭스의 TARP자금 상환 계획 및 50억달러 유상증자 성공 등으로 은행의 신용위험은 완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3월 이후 주가는 30% 가량 상승했으며 CDS 프리미엄은 골드만 삭스 등이 100bp 이상 하락하면서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JP 모간이 30억달러에 달하는 10년만기 채권을 정부보증없이(non-guaranteed) 발행하는 등 4월 들어 정부보증채(106억달러)가 아닌 일반채권(70억달러)의 발행도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은행들의 실적은 영업이익이 아니라 예상 대손충당금 부문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 실상을 파악하기 힘들며 향후 경기침체 우려가 있어 낙관하기보다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조는 모기지 리파이낸싱 및 채권 발행 수수료 수입 증가(DCM 수익, 전년대비 70%), 경쟁사 파산, 자회사 매각, 완화된 시가평가제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 신용카드사 부실 심화시 은행도 연쇄작용

이 보고서는 특히 신용카드 및 상업용 모기지 부문은 부실이 심화되면서 은행의 또 다른 수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 및 상각률은 이미 역사적 고점을 상회해 관련 손실도 증가 추세”라며 “실업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당분간 은행의 주요 부실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은 2008년 9월 4%대 중반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2009년 1월 5.85%, 2월 6.13%, 3월 6.23%로 20년 동안 최고수치를 기록했다.

상각률도 2009년 1월 7.43%, 2월 8.42%, 3월 8.82%로 올해에만 19% 가량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실업률 상승폭을 추월했다. 2009년 1월 상각률과 실업률은 각각 7.4%와 7.6%였으며 2월은 8.4%와 8.1%, 3월은 8.8%와 8.5%가 나왔다. 또한 연말까지 상각률은 최소 1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 채권은 소비자들이 미리 사용한 카드대금을 은행들이 자산으로 표시하고 이를 유동화하는 ABS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부실화될 경우 회수율이 다른 담보채권과 달리 극히(10% 미만 추정) 적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카드대금의 일부(20%)를 지불하는 리볼빙 카드가 대부분이어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실이 이미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최근 금융권의 손실규모 추정에서 소비자금융부문을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은행들도 실적에 소비자금융부문 손실을 더 많이 반영 중이다.

씨티그룹의 1분기 실적에서 신용카드 부문 수익(4.2억달러)이 전분기 대비 66% 감소했으며 BOA도 신용카드 손실(17.7억달러)이 급증해 향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 CMBS 스프레드 큰 폭 확대

이밖에 상업용 모기지는 부동산 가격 급락과 기업실적 악화가 맞물리면서 공실률이 상승하고 호텔, 오피스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며 CMBS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작년 하반기 이후 이미 부실이 빠르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MBS(Commercial Mor tgage Backed Securities)는 담보가치 하락이 우려되면서 작년 4분기 국채대비 스프레드가 2000bp, 올해 들어서만 3000bp 이상이 급등했으며 CMBX 지수도 237bp나 확대됐다.

AIG는 2008년 4분기에 200억달러 규모의 CMBS 보유 가치가 4분의 1이 됐으며 실적에서 50억달러 규모를 상각했다.

씨티그룹과 BOA의 2009년 1분기까지의 CMBS 관련 상각액은 각각 29억달러와 38억달러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향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45% 이상 하락이 전망되고 있어 더 많은 상각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CMBS의 또 다른 위험은 신용등급의 대거 하향이며 올해 하향건수는 더욱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2008년 267개가 상향됐으며 338개가 하향으로 하향건수가 처음으로 상향건수를 상회한 데 이어 2009년 2월까지 8개 상향, 247개 하향조정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2위인 쇼핑몰 업체인 제너럴 그로스(General Growth)는 4월 유동성 부족 상황에서 은행 대출에 대해 유예기간을 두는데 성공했으나 CMBS 투자자 설득에 실패하면서 채무재조정이 어렵게 되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CMBS 담보를 압류 또는 재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매각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대출감소는 기업 부실자산 증가로 이어져

한편, 이같은 요인으로 은행 수익이 추가로 악화된다면 대출 감소,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이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미국 상업은행 대출은 4개월 연속 감소해 신용공급 위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재무부에 의하면 올해 1~2월 중 소비자금융,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감소는 주택가격 하락 압력으로 다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업들은 대출 기준 강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Credit 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그동안 조달을 미뤘던 새로운 기업들이 발행을 대거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실자산 증가시 은행들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위해 정부의 자본투입 요청 및 자산매각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주거용 모기지 상각은 절반 정도, 신용카드 등 소비자대출 관련 손실은 3분의 1 정도만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거용 모기지 11%, 일반 산업대출 8%, 상업용 모기지 12%, 신용카드 20%의 손실률을 가정할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는 대형은행 중 13개에서 총 204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절반 이상의 은행에서 Tier1(기본자기자본) 손실이 크게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당분간 신용경색 재발 우려 지속

이 보고서는 아직까지 미국의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나 신용카드 및 CMBS 부문의 부실은 은행권에 큰 위협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은행들은 잠재 부실에 대비한 자본확충 여부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정부의 2분기 세금 감면, TALF(소비자금융지원 ABS 등 저리 대출) 등의 효과와 향후 보완대책 가능성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신용카드 및 상업용 모기지 부문의 부실이 하반기 경기 회복과 함께 급속 안정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보수적 전망치인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2%, 실업률 9.6%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은행들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부실자산의 노출규모가 큰 곳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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