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로 인한 실적증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2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 중 가장먼저 통합보험 상품을 출시한 삼성생명의 경우 ‘퓨처30+퍼펙트통합보장보험’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만9000여건이 판매돼 월초회보험료가 171억원에 달했다.
대한생명의 ‘유니버셜CI통합종신보험’은 올해 1월 출시해 3달간 9만2000건, 12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교보생명의 ‘가족사랑CI종신보험(통합형)’은 5개월 동안 월 평균 6900건이 판매돼 10억5000만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1월 선보인 미래에셋생명의 ‘퍼펙트플랜통합보험’은 지난달 월초보험료가 10억7900만원으로 1월 4억7200만원과 2월 7억63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처럼 대형사들의 통합보험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자 중소형사들도 속속 통합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노년기 의료보장을 강화하고 의료비 실손보상도 가능한 ‘신한하나로설계 통합보험’을 출시했으며, 동양생명도 본인, 배우자, 자녀 등 5명이 하나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계약 이후 39종의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수호천사 프리스타일통합CI보험’을 출시했다.
또 녹십자생명도 보장자산, 의료비보장, 건강관리를 합친 통합형보험인 ‘3-UP 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이처럼 생보업계에서 통합보험이 변액보험을 대체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생보사 통합보험 상품의 신계약이 급증한 것은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생보사는 ‘가족희망 캠페인’, ‘가족사랑 캠페인’등을 통해 통합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영업의 특성상 보험사가 1~2개의 보험상품을 주력상품으로 정하면 소속 보험설계사들은 주력상품만 판매한다.
이는 보험사들이 주력상품에 대한 수당을 인상하거나 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별도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마케팅전략으로 인해 생보사들의 통합보험의 판매량이 늘고 있을 뿐 실제로 고객들의 니즈는 변화가 없다는 것.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손보사들의 통합보험 초회보험료 감소다. 생보사들보다 먼저 통합보험을 출시한 손보사들의 경우 FY07 1분기에 초회보험료 성장률이 -16.2%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즉 통합보험의 시장포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생보사의 통합보험 실적 증가도 마케팅 효과가 사라짐과 동시에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의 통합보험 실적이 급증한 것은 분명 마케팅 효과때문”이라며 “하지만 생보사의 통합보험과 손보사의 통합보험은 시장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실적하락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