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16개 생보사들의 월납초회보험료 가마감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1조3515억원을 기록, FY07에 비해 6.2%나 줄어들었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생보업계는 보고 있다. 월납초회보험료란 신규 고객이 보험 가입 첫 달에 내는 보험료로 보험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분기별 월납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3분기부터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FY08 1분기 16개 생보사의 월납초회보험료는 3686억원으로 전년동기 3279억원에 비해 12.4% 증가했다.
이후 FY08 2분기에는 3577억원으로 0.2% 줄어들면서 판매량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9월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에는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32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4.4%나 줄었다.
4분기에는 이러한 상황들이 더욱 악화돼 전년동기에 비해 19.6% 줄어든 3051억원의 월납초회보험료를 거수했다.
생명보험사별로 살펴보면 2007회계연도 말에 대형사들의 아성을 위협했던 미래에셋생명과 외국계 생보사들은 판매량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FY07 미래에셋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는 1471억원이였으나 FY08에는 863억원으로 무려 41%나 줄었다.
이는 FY08에 들어서면서 주가가 하락, 주력상품인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하반기의 경우에는 월납초회보험료가 1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외국계 생보사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AIG, 알리안츠생명의 경우에는 월납초회보험료가 FY07에 비해 30%이상 줄어들었으며 ING생명, 메트라이프도 20%가량 감소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과 마찬가지로 변액보험의 판매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주력상품의 하나인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크다”며 “여기에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본사가 흔들리는 상황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판매량 감소를 더욱 가속화 시켰다”고 말했다.
내국계 중소사들은 비교적 선전했는데, 동부생명과 녹십자생명의 경우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36%, 43% 성장했다.
또한 금호·흥국·동양·신한생명의 경우에는 월납초회보험료가 12~17%가량 증가했다.중소 생보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보다 중소형사의 상품이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데다 TM, 홈쇼핑 등 저가형 판매채널에서의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라며 “이로인해 월납초회보험료 감소폭이 대형사나 외국계 생보사들보다 낮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