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계약에서 암 진단시 치료비를 정액 지급하는 암 전용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미래에셋·동양·AIG·신한·금호생명 등에 불과하며, 그 외 보험사들은 특약 형태로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들은 수년 전 암 전용보험 상품으로 인한 손실로 암 전용보험 상품을 판매중지했고, 최근 흥국생명은 암 전용보험을 판매중지했다.
이는 사차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AIG생명은 최근 암보험 의 계약기간을 종신으로 늘린 ‘평생보장 암보험’상품을 출시, 다이렉트채널에서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AIG생명의 ‘평생보장 암보험’상품은 주계약 600구좌 가입시 암 진단시 치료자금 6000만원을 최초 1회에 한해 지급한다. 다만, 가입 후 2년 미만시에는 절반만 지급한다. 아울러, 경계성종양·갑상샘암에 대해 1200만원, 기타피부암·상피내암 진단시 600만원을 각각 보장한다.
또, 건강관리형으로 가입할 경우 계약자가 암에 걸리지 않더라도 건강진단자금을 60·70·80세에 생존시 각각 300만원씩 지급한다.
그러나 이와는 정 반대로 현재 암전용보험을 판매중인 보험사들도 암보험의 보장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홈케어암보험’은 지난해 7월부터 고액암치료비 8000만원, 그 외 일반암 4000만원이던 것을 암 발생 시 무조건 5000만원으로 조정했다.
단 유방암, 남녀생식기관련암은 1000만원, 갑상샘암은 8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축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웰빙암플러스보험’도 지난해 갑상샘암 부분에 300만원의 소액보장으로 변경했다.
또 유방암도 180일 이내 진단 시 암진단 금액을 10%로 낮췄다.
AIG생명도 가입 2년 후 갑상샘암을 진단받았을 경우 보장금액이 현행 최고6000만원에서 최고1200만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AIG생명의 경우 주계약 보장기간이 종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실제로, 1월 기준 AIG생명의 보험금 지급률은 101.9%로 22개 생보사중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업계 평균이 69.2%인 것을 감안하면 30%포인트나 높다.
또, 생보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위험률차익률’도 -17.81%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 면에서는 취약한 구조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의 주계약 담보를 평생보장으로 늘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현 상황과 괴리가 있는 ‘영업행태’라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해 전 생보사들이 긴축경영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을 볼 때 AIG생명의 공격적인 영업은 자칫 위험을 더 가중시킬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소 완화된 심사를 통해 고객을 늘려 손해가 발생한다 해도 자산운용 등에서 더 큰 이익을 내 그 손해를 커버할 수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 하에서는 자산운용에서 오히려 더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