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기업, 하나은행 등의 지주계열사나 자회사들이 소액대출상품 판매를 출시하며 저신용층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지난해 5월 ‘우리모두론’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누적취급액 1200억원을 넘어서며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상품은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는 물론 대출의 사각지대였던 자영업자와 신입사원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최저 300만원부터 가능하다.
금리는 최저 7%에서 최고 39%의 수준이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대부업체 보다는 낮아 4~7등급 고객들이 주로 이 상품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자회사인 기은캐피탈도 지난해 7월 ‘기은캐피탈 아이(I)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최저 100만원부터이며 금리는 7~ 37.9% 수준이다.
이 상품의 누적취급액은 현재까지 200억원 수준이지만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한달 평균 신규 취급액이 20억원이었지만 영업조직을 확대하면서 올 들어 50억원으로 취급액을 늘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캐피탈도 지난해 직장인 또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니론과 마니또론 상품을 출시했다.
미니론의 대출한도는 최대 300만원으로 금리는 최저 13%에서 최대 37%까지다.
마니또론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6000만원까지 7.5~36.9%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 출시이후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면서 올 들어 한달 평균 신규액이 50억원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캐피탈들의 영업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기존 캐피탈사들도 대도시 중심의 영업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나 점포망이 잘 갖춰진 은행들이 자회사의 대출상품을 판매 대행한 것도 영업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이 제2금융권을 직접 찾지 않아도 은행 창구에서 서민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우리파이낸셜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국 870여개의 우리은행 영업점을 통해 ‘우리모두론’ 상품을 대행 판매해 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렵던 고객들에게 자회사의 대출 상품을 제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하나캐피탈의 서민소액대출 상품을 전국 630여개 영업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하나은행의 판매채널을 통해 은행 대출이 곤란했던 고객들에게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