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최근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지연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KOSPI가 1000p~ 1100p선을 오르락 내리는 박스권 모양새를 연출중이다. 그러나 이같이 엎치락 뒤치락 박스권 장세를 유지중인 가운데, 오히려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펀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변동성 고조로 KOSPI가 1000p선 박스권을 하회할 때 주식형펀드 자금이 3766억원 규모 이탈 된 것과 비교해봤을 때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라 주목된다.
실제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에 따른 최근 국내주식형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박스권장세가 심화되던 지난 2월 23일부터 현재(2009.3.6 기준)까지 10거래일 연속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유입규모는 225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평균 220억원이 늘어난 수치로 전 월까지만 해도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 -1047억원 규모가 순유출된 것과도 매우 대조적이라, 투자자들의 저평가 움직임 매수세가 뚜렷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최근 자금 동향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최근까지만 해도 투심 마지노선이라 여겼던 지지선 KOSPI 1000p선을 오히려 저가매수 지지선으로 인식하는 것은 눈 여겨볼만 하다는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SK증권 펀드리서치 안정균 연구원은 “최근 KOSPI 1000p선 공방전을 맞아 오히려 투자자금이 3000억원 신규로 들어온 것은 결국 투자자들의 과거 KOSPI 1000p선 환경을 겪었을 때 주가급락시 환매는 더 큰 잠재적 손실을 안겨줬다는 학습효과를 체득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주가 급락은 추가 급락시 환매 보단, 관망이나 자금유입 기회로 여겨지는 움직임이 대세”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증시가 상승한다면, 1200p선 공방에선 다시 환매압력에 노출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문수현 연구원도 “지난 10월 박스권 장세와 비교해봤을때 최근 박스권 시황에 맞선 투자자들의 자금동향은 저가매수 움직임이 뚜렷하다”면서 “통상 일시적 바닥권이라 생각하면 자금유입이 진행되는 수탁고 트렌드를 봤을 때, 더 이상 펀더멘털 악화로 하락세를 지속하기 보단 추후 상승세를 예상한 자금유입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