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동기 비해 절반 이상 급감하는가 하면 연체율도 상승하는 등 은행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545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4891억원(76.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6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익감소는 지난해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 관련 1조481억원 손실과 조선겙퓬낼泰?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이 1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69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우리은행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834억원으로 전년(1조2980억원)보다 63% 급감했다. 그러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다른 은행과 달리 흑자로 전화했지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77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익이 감소한 것은 태산LCD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1조2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744억원으로 전년(1조515억)보다 54.8% 줄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도 2조186억원으로 전년(2조3964억원)보다 15.8%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순이익도 2837억원으로 3분기 3233억원보다 12.2% 줄었다.
신한은행도 1조4467억원으로 전년보다 29.5% 줄었다. 이자부분 이익은 전년보다 11.8% 늘었지만 펀드판매 수수료감소와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비이자부문이 60.1% 급감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순이익이 1조8733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어 성장세가 둔화됐다. KB지주는 “구조조정과 관련한 일회성 추가 충당금 4209억원을 포함해 경기 하강에 대비 총 1조186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도 1조5108억원으로 전년보다 45.5% 감소했고 4분기에는 31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2.99%로 2007년 3.45%에서 0.4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2.31%에서 2.06%로 하락했고 우리은행도 2.45%에서 2.24%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3.88%에서 0.36%포인트 하락한 3.52%를 기록했다.
여기에 가계,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확대돼 건전성도 나빠졌다.
국민은행이 0.65%로 전년동기 0.59%에 비해 상승했고 신한은행도 0.72%로 같은기간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0.86%, 우리은행은 0.92%로 전년동기에 비해 0.22%포인트, 0.35%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원 동양종금 연구원은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올해에는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