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자전환의 1등 공신이 바로 김찬환 토러스투자증권 강남센터장이다. 9월 위기설로 금융시장의 패닉에 빠진 10, 11, 12월 연속흑자로 사상 처음 흑자전환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실적호전 배경에 거점대형지점 전략이 먹혔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실제 강남센터는 50여 평에 이르는 기존 소형점포와 달리 200여 평에 이르는 대형지점이다. 고객상담실은 기본이고 세미나실, 회의실, 프리젠테이션룸 등 최신시설도 갖췄다. 상주 직원만 18여명. 한번 방문하면 주식 외에 펀드, 채권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원스톱상담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
김센터장은 “금융기관별로 주식, 펀드 등 분산해서 예치하는 경우는 많은데, 이는 분야별로 전문가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며 “대형점포는 한 지점에서 분야별 전문인력을 포진해 원스톱서비스로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형금융센터는 고객도 회사도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객은 지점을 방문하면 투자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상담해 투자대안을 찾기가 편하고, 회사도 센터전문인력을 활용해 영업대상을 법인으로 넓히는 등 토털영업이 가능해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는 것. 누이좋고 매부좋으니 고객과 회사 사이의 관계도 돈독해진다고 한다. 이 같은 친밀한 관계는 약세장의 한파에도 자산이탈을 막는 버팀목으로 작용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밖으론 금융불안에 따른 증시하락, 안으론 증권사의 수수료인하 경쟁으로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지만 대규모 고객이탈은 없었다”며 “8월에 오픈해 부실자산을 보유하지 않은데다 밀착관리로 활동계좌가 많아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고 말했다.
김센터장이 강남센터를 지휘할 때 강조하는 점은 직원들의 자기개발이다. 강남센터는 사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악명이 높다. 직원들의 출근시간은 보통 7시. 동시호가 전 데일리 전략회의를 열어 그날 시장 주요변수를 확인하고 관심종목을 발굴하는 차원에서다. 또 자격증획득 등 개인별 목표관리 리스트도 작성하는데, 그나 말단직원이나 예외는 없다.
김찬환 센터장은 대우증권 강남센터, 강북센터를 거친 영업통. 대우증권 시절 실적이 하위권에 맴돌던 충북본부를 2연속 1위 반열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센터장은 최근 선진형 자산관리 지점으로 레벨업을 꾀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중에 선진형 랩상품인 시크릿 출시가 예정돼 PB시장을 놓고 대형증권사와 경쟁할 창과 방패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는 소수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투자성향, 목적, 금액에 따라 독립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주는 랩상품으로 전문화되고 특화된 운용서비스를 선호하는 강남자산가와 궁합이 맞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운용능력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 리테일에 의존했던 수익원도 다양해지고 랩으로 특화된 자산관리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으로 자신했다.
끝으로 강남센터가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브랜드지점으로 만들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투자하면 떠오르는 우수지점으로 만들어 센터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것.
그는 “과거 실력이 좋은 지점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됐다”며 “전문성을 강화해 ‘투자=강남센터’를 떠올리도록 인지도 향상에도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