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조선사에 대한 주채권 은행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 됨에 따라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은 이번 구조조정 작업에 따른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작된 2차 구조조정 작업 역시 빠르면 2월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라 은행별로 많게는 3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대다수 은행들이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국민은행은 ING생명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있어 악화폭이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지난 3분기 태산LCD 관련 통화옵션상품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던 하나은행 역시 여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실적개선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하나은행의 경우 1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 가운데 주채권 은행인 곳은 한 곳도 없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부채담보부채권(CDO)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파생상품 상각과 함께 C&중공업 퇴출로 인한 실적악화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역시 실적에 영향을 줄만한 일회성 요인이 없어 충당금 적립규모가 실적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호 기자 ihk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