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보다 4.50원 상승한 13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해 무려 100원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이같은 환율 급등세는 지난해말 정부가 연말 환율관리에 나선 데 따른 반사 작용이라는 해석이 우세하지만 최근 도이체방크, HSBC, 씨티그룹 등 해외 은행들의 자금난이 재부각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해외 은행들의 자금난이 발표된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44원 폭등하며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외화조달 여건은 지난 13일까지만 하더라도 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 외화차입 성공으로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은행들의 자금난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소식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15일 무디스는 국내 10개 금융회사(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농협 우리금융지주) 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디스는 "한국의 주요 은행들은 10~12%의 외화부채를 외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에 지속적인 달러기근이 나타날 경우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수 있고 현재 자산의 대부분을 정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들로선 대내외적 악재가 겹친 셈이다.
이와함께 이달 22일부터 예정된 한국은행에 대한 은행권의 대규모 달러대출 상환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시중은행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은행권의 외화 자금난 해소를 위해 공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15억달러 규모의 달러스와프 경쟁입찰 및 수출입은행의 30억달러 무역어음 재할인 자금의 만기연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만기일 이전에 비슷한 규모의 경쟁입찰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와 관련, 대외 신인도 개선을 위해 해외 투자설명회(IR)를 계획하고 있다.
공인호 기자 ihk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