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 충돌과 OPEC감산 등이 맞물리면서 연일 가파른 급락세를 시현중이다.
즉 중동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고점대비 70%이상 폭락하면서 WTI 2월물 기준 40달러대를 하회 하는데다, 석유 수요 감소까지 점쳐지고 있어 가격하락과 물량축소의 이중고가 예상되고 있다. (기준일:2008년 1월 14일 종가)
이같은 유가급락에 의한 중동경제의 리스크 확대로 인해 업계 곳곳에서는 중동발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통상 중동지역은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최근 중동계 국부 펀드의 잇단 선진국 투자 손실규모가 밝혀지면서 투자수급에도 차질이 염려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사면초가에 빠진 중동지역을 편입한 관련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날로 커가고 있는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일명 ‘MENA펀드’의 최근 3개월간 주요 평균 성과는 -14%에서 -33.55%까지 낙폭규모 차이가 큰 상황이다. 동기간 해외전체 펀드 유형성과(-14.47%)대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셈.
실제로 MENA펀드 가운데 수탁고 규모가 가장 큰 JP모간운용의 ‘JP모간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1A’가 동기간 -0.85%의 우수한 성과를 시현한 반면, KB운용의 ‘KB MENA펀드’는 -33.33%까지 확대돼 동일 유형 투자 펀드간에도 양극화가 뚜렷한 모습이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일촉즉발 중동지역을 편입한 MENA펀드 투자전략과 관련 보수적이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무엇보다 현재 유가급락으로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 매력이 희석 된데다, 향후 대외적인 글로벌 경기침체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도 글로벌 유동성 랠리에 편승해 상승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김태훈닫기

한편, 현재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중동지역이 투자하기 매력적이라는 전문가의 진단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유가급락 등 중동지역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현재가 최악의 저점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중으로 유가가 바닥 치고 돌아서고, 증시와 부동산도 안정화 국면을 보인다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관심을 둘 만 하다”고 분석했다.
< 주요 중동, 아프리카 투자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9년 1월 15일, 순자산10억원이상 중복클래스 제외) (자료: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