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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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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2-25 21:15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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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 탓만이 아닙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비롯된 구조조정의 한파 때문이지요. 잘 아시는 것처럼 구조조정의 참된 의미는 인원감축이 아닙니다. 사람을 비롯한 생산자원을 합리적으로 잘 배분해서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는 게 목적입니다.

그러나 요새는 ‘구조조정=인원감축’의 등식이 돼버렸습니다. 평소에 방만경영을 해왔고 그 때문에 경영위기가 왔으니까 당연히 감축바람이 불게 되는 겁니다. 말하자면 업보요 인과응보입니다.


- 불황은 반성의 기회

저희 석탄공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달 중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올 한해만도 16.1%의 인원이 감축됨으로써 공기업 중에 많은 사람을 줄이는 편이 됩니다. 사장으로서 이처럼 가슴 아픈 일이 없습니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천하의 대세를 누가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떠나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암담하기 이루 말 할 수 없을 겁니다. 요즘 같은 세계적 불황에서 재취업을 한다는 것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게 된 사람이라고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앞으로 상시 구조조정체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급여동결, 복지혜택 감소 등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긴축의 생활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대나무가 매듭을 지으면서 강인한 체질로 성장하듯이 시련은 많은 경우에 사람이나 조직의 체질을 단단하게 해줍니다. 직장인으로서 이러한 시련을 잠시 몸을 움츠리고 복지부동해서 살아남기만 하면 되는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희망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자기를 반성하며 궤도수정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위기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의 가치에 대하여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껏 가족에게 어떻게 해왔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힘들 때 우리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가족 아니겠습니까? 지금의 어려움이 ‘가족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귀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15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께서 한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족의 가치는 빛납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 가족의 가치가 빛나게 하려면 평소에 가족 중심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있을 때 잘 해’라는 유행가가 떠오릅니다.

코미디의 황제라고 불리던 이주일 씨를 잘 아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의 고등학교 선배가 됩니다.

그분이 폐암에 걸려서 마지막 투병생활을 할 때 기자가 물었습니다. “만약 다시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면 무엇을 하겠냐”고요. 그의 대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다시 생명을 얻게 된다면 오직 가족과 오순도순 사는데 모든 것을 쏟겠다”고 했습니다.

그토록 귀중한 가족을 우리는 소홀이 하는 경향이 큽니다. 퇴근 후에 곧장 집에 들어가기보다 술집을 전전하며 소위 ‘인간관계’ 쌓기에 혈안이 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아니 우리의 풍토가 그렇게 하기를 강권합니다. 천박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모처럼의 휴일도 ‘골프 과부’를 만드는 가장이 얼마나 많던가요. 불황은 그와 같은 행태에 쐐기를 박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황은 좋은 약이 됩니다.



-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기

버락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된 조셉 바이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의 가족에 대한 자세를 반성하게 됩니다. 올해 65세인 바이든은 6선의 관록에서 나오는 노련미와 해박한 지식을 갖춘 유능한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그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가족 사랑입니다. 그는 36년간 상원의원 생활을 하면서 의회가 위치한 수도 워싱턴 D.C.에서 한 번도 잠을 자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1972년, 바이든이 29살의 나이로 의회진출에 성공한 지 몇 주 후, 그의 아내가 3명의 자녀를 데리고 크리스마스 쇼핑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그 사고로 아내와 생후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딸이 숨지고 두 아들은 중상을 입는 참극을 당했습니다. 당시 아들들을 극진히 간호한 바이든은 상원의원 선서도 병실의 아이들 옆에서 했습니다.

그후 두 아들이 완쾌되어 퇴원한 후에도 그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워싱턴에서 델라웨어의 집까지 1시간 반의 거리를 36년 동안이나 열차로 출퇴근을 한 것입니다.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불황이 빨리 극복되기를 기도합니다. 더불어 우리들의 가족 사랑이 몇 곱절 더 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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