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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BIS비율, 14%까지 높이기?

정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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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2-08 09:00

금감원 “내년 대비, 최대한 자본을 확충하라” 주문
은행권, 증자 및 후순위·하이브리드채 발행 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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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BIS비율, 14%까지 높이기?
“내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에 대비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자본을 확충하라”. 지난 4일 금감원은 13개 시중은행 고위임원들을 불러 이같이 주문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 은행의 부실이 더 커지고, 이로 인해 BIS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각 시중은행들에게 대비책 마련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금감원의 주문에 일부 시중은행들은 “BIS 자기자본비율을 도대체 얼마나 올려야 하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시중은행의 BIS비율을 14%까지 끌어올리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에게 기본자본비율(Tier 1)을 9%대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금융감독당국의 강력한 주문에 은행들은 적극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치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받고 있는 은행으로서는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4분기 들어 후순위채 발행과 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한 BIS비율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말 BIS비율이 9.77%까지 떨어졌던 국민은행은 지난달 후순위채 1조5000억원을 발행해 BIS비율을 10.74%로 높였다.

이와 함께 이달 중 모회사인 KB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아 5000억원을 증자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현재 10.74% 수준인 BIS자기자본비율은 11.06% 수준으로 높아지고, 9월말 기준 9.17%의 기본자본비율(Tier 1)도 9.49%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발행한 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9월말 기준 10.53%인 BIS비율을 11.23%로 높였다. 또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9일 8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이중 7000억원을 우리은행 증자에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 8%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4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하나은행은 이달 중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하고, 9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자본확충을 통해 9월말 10.65%와 7.45%인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2%대 중반, 8%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1조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신한은행은 9월말 현재 11.90%인 BIS비율을 12.64%로 높였다.

이같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올해 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1∼12%대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 등에서 계속해서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있어, 은행들은 깊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대출을 늘리면 BIS비율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이 BIS비율을 계속 높이라고 한다면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외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등도 검토하고 있지만, 발행한도 소진 등으로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들은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으면서 금감원과 BIS비율을 11~ 12%, 기본자본비율 8%대에 맞추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맞추지 못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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