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는 한국증권학회와 공동으로 ‘Beyond Subpri me! 신상품도입을 통한 채권시장활성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관련 업계와 학계 채권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했다.
◇ 다양한 수요 충족해야 = 첫 번째 주제인 ‘담보부사채 활성화와 Covered Bond 도입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소민 교수는 “현재 무보증사채 위주로 발행되고 있는 국내 회사채시장에서, 담보부사채 발행제도의 개선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커버드본드 도입에 대해서도 “새로운 유형의 담보부 사채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한 국내 도입여부는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돼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연세대학교 엄영호 교수는 ‘인덱스 채권상품 도입전략’에 대해 “국내 신용지수 도입을 위해서는 지수의 거래방식, 거래규모, 호가방식, 결제방식 등 시장의 미시적인 설계가 구체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제반사항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현실과 시장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연구원 남길남 박사는 금융기관이 상장을 목적으로 발행한 선순위 무보증 채권인 ETN (Exchange Trade Note)과 채권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인 채권 ETF(Exchage Trade Fund)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 했다.
증권연구원 김필규 박사는 ‘헤지펀드를 통한 채권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헤지펀드의 다양한 채권투자 전략은 채권시장의 다양성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향후 채권투자에 전문성을 지닌 헤지펀드의 출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축사에 나선 금융위원회 김용환닫기

김 위원은 “자산유동화법을 활용한 구조화 커버드 본드 발행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채권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채권상품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는 채권시장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과 마찰적 시장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대책을 검토 추진 중”이라며 “재정자금이나 연기금들이 회사채 투자 물량을 급격히 회수하는 일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은 “회사채펀드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펀드평가제도 등 제도적 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지표물 수급안정 필요 = 한편 내년에도 기조적 저성장과 통화정책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실세금리는 1분기 중반부터 2분기 초반까지 추가 하락국면이 예상되지만 3분기 이후에는 불규칙한 금리 등락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증권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2009년 채권시장 전망과 관련, “상반기 수요기반 보강 및 환율 등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가 크지 않다면 낙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과거보다 실질 유동성과 자산효과 등의 흐름이 제약을 받아 잠재성장률 하회 국면에서 장기시장금리를 중심으로 다소 정체된 모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하강 사이클과 괴리된 채, 지표금리의 안정없는 획일적인 신용물의 금리 끌어내리기 시도는 오히려 시중 장·단기 금리차나 외환시장, 자금 흐름의 왜곡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국고채 추가 직매입, 장기물 조기환매, 스왑시장 안정을 위한 변동금리부채권 발행 등 적극적인 지표물 수급안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의 악화로 정책기준금리 대비 국고채 3년물의 적정 스프레드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과거 4% 이하 정책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스프레드는 +75~80bp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3% 초반의 정책기준 금리를 유지했던 시기인 2004년 8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스프레드의 통계적 상한은 +145bp로 추정했다.
아울러 은행의 원화 유동성 비율 완화 조치와 더불어 채권매수기반이 보강된다면 선물 중심의 가격상승(고평가)이나 변동금리부 대출(CD금리)에 기반한 스왑(IRS) 헤지수요 등이 점차 완화되면서 공사채·은행채 등 재정거래 수요의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