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올해 초 자동차보험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본사 직원들에게 시책을 통해 자동차보험 판매 할당량을 부여했다.
당시 LIG손보의 시책 기간은 1년으로 과장급 이하 직원에게는 1년간 6건, 과장급 이상 차장급 이하는 9건, 그 이상에는 12건 등 할당량이 부여됐다.
또 갱신 등은 할당량에 포함이 안 되며 직전연도에 타사에 가입했거나 신규로 가입하는 개약건만 유효하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판매 시책 마감기간인 12월이 다가옴에 따라 그동안 자동차보험 판매에 등한시 했던 직원들의 경우 할당량을 체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지 시책마감이 근접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LIG손보는 12월 말이나 1월초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진행해 왔다.
따라서 연간 시책마감과 인사이동 철이 겹치면서 일부 직원들의 경우 할당량 미달일 경우 승진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시책 기간중 목표랑 달성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암묵적인 직원 평가가 아니냐는 걱정도 하고 있다.
LIG손보의 한 직원은 “친인척은 물론 지인들을 총동원해 자동차보험 만기시점인 사람들을 찾고 있다”며 “평사원은 할당량이 적어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직급이 높을수록 할당량이 많아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최근 직원들간의 인사중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회사에서는 직원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연말 정기인사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평가에 반영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의 경우 영업소장인 동료에게 신규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을 오히려 소개받으려고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LIG손보 측은 직원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연간 시책을 시작한 이후 단 한번도 직원들에게 가입을 종용한 적이 없다”며 “시책을 시작할 당시 인사 등에 전혀 연관관계가 없고 단지 영업조직에게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계속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유치하더라고 직접 가입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불안해한다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