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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신뢰 회복 ‘총력전’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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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1-09 17:33

증권가, 공동펀드 5150억원 조성
장기 세제혜택 펀드 가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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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신뢰 회복 ‘총력전’
지난달 말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적립식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이후 증권업계도 증시 살리기에 주력하고 나섰다.

각각 소속 협회를 통해 투자금을 모아 공동펀드를 설립하고, 증권 유관기관 임직원들이 정부의 세제혜택 장기펀드 가입 등의 행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투자손실과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소송을 진행중인 투자자들이 나서고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공포가 쉽사리 가시지 않아 상징적 차원의 홍보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비과세 혜택을 준 장기 회사채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지 않다.

다만 펀더멘털이 튼튼한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다.

◆ 앞다퉈 펀드 가입 = 미국발 신용경색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로 확산되고, 실물경기의 침체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파급되면서 국내 증시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자 당국은 일련의 시장안정 대책을 쏟아냈다.

심리적 공황 상태에 이른 투자자들에 대한 홍보 강화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한 시중은행 지점에서 매월 50만원씩 납입하는 주식형펀드 2개에 가입했다. 정부가 3년 이상 가입시 불입액 기준 연간 12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펀드다.

이어 다음날 한국증권업협회 임직원들이 나섰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불안한 증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살리기’의 일환으로 세제혜택 적립식 장기투자펀드 가입 행사를 가졌다.

황건호 증협회장도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 펀드 계좌를 개설하고 임직원 100여명도 거래희망 증권사를 선정해 계좌를 만들기로 했다.

이날 황 회장은 “증협 임직원들이 장기 투자를 직접 실천해 조금이나마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과거의 사례를 보면 끝나지 않은 위기는 없었던 만큼 기회가 곧 찾아온다는 긴 안목으로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다.

이와 함께 그동안 추진해왔던 ‘주식으로 저축하기’ 캠페인 등 장기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릭 금메달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까지 증권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뚝심’이었다. 지금이야 말로 장기투자의 중요성이 필요하다는 아이콘이었다.

이에 질세라 ‘신의 직장’ 논란의 단골 손님이었던 증권선물거래소도 거들었다.

이정환 이사장을 앞세운 거래소 임직원들은 함께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현장세에서 장기투자 문화 확산에 방점을 찍고 나섰다.

이 이사장과 임원들은 지난 5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부를 방문하고, 세제혜택 적립식 장기투자펀드에 가입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장기·간접투자 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증시 운영주체인 KRX 임직원들이 장기투자 문화에 동참해 작은 힘이나마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본시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장과 함께 한 임종빈 감사,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 우영호 선물시장본부장,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이광수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등도 함께 펀드에 가입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이날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최근 하락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패닉에 의한 추락으로 현재는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힘을 보탰다.

◆ 업계 공동펀드 조성 = 6일에는 증권유관기관들이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많게는 2500억원, 적게는 50억원씩을 모았다. 총액은 5150억원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는 앞서 4000억원의 공동펀드 조성 논의가 있었으나 결국 예상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를 확정했다. 중도환매가 없다는 점은 앞서 장기투자 문화의 맥락과 같이 강조됐다.

지난 2003년 비슷한 성격의 펀드를 조성했던 사례와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주식 투자비중을 10%포인트 더 높게 잡았다.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전체 자산의 80%를 주식형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국공채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에 80%, 코스닥시장에 20% 비율로 투자된다.

공동펀드 기금운영위는 오는 14일까지 자금 운용을 담당할 10개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펀드 만기는 3년으로 자산 운용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도 환매가 제한된다.

투자금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매월 1030억원씩 투자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동 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는 10개사로 선정해서 분산 투자를 하며 공개 선정을 원칙으로 하되 국민연금과 연기금 투자풀의 자산운용사 선정기준을 고려해 자산운용회사 선정위원회에서 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공동펀드의 증시 부양효과는 실질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상징적 제스처이기는 하지만 규모와 국내외 증시 여건을 감안할 때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업계의 평가다.

장건상 부회장도 “유관기관의 공동펀드 투자는 우리 증권시장을 스스로 지켜내겠다는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라며 “유관기관 공동펀드 투자가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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