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004년 세계적인 자동차 충돌시험평가기관인 미국 IIHS(Insurance Institute for Safety)의 시험평가기준(64Km/h 40%옵셋 변형벽)을 도입하여 차량의 안정성을 평가해 자동차 제작사에 대한 안정성 개선 요구 및 소비자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기술연구소 박인송 시험연구팀장은 “모든 출동시험은 해당 자동차제작사의 기술진이 참관할 수 있도록 문서로 참관을 요청하는 등 개방하고 있다”며 “학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 중립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시험결과를 검증해 객관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동차기술연구소가 객관성과 공정성 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손해보험사의 이익을 위해 충돌시험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저속충돌시험 결과는 자동차보험요율에 반영되고 있어 시험결과에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다면 자동차보험요율에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로 이러한 우려를 단 0.1%라도 만들지 않기 위해 투명한 출동시험을 하고 있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자동차보험요율에 반영하기 위한 출동시험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박 팀장은 “기술연구소가 정부의 안정도평가보다 기준이 높은 미국 IIHS의 시험평가기준을 도입한 것은 보다 엄격한 시험을 통해 자동차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며 “실제 사고에서 승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선행적 연구를 통해 그 결과를 차량설계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 연구소의 본연의 업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자동차기술연구소의 노력으로 인해 지난 2002~ 2004년 55개 차종에 대해 머리지지대 안정성을 평가했을 당시 7개 차량이 ‘미흡’, 13개 차량이 ‘보통’으로 평가받았지만 2005 ~2007년 평가에서는 보통과 미흡이 각각 1개씩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한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초기에 자동차충돌시험결과를 발표하면 언제나 자동차공업협회 등 자동차제조사들은 신뢰도가 떨어지는 시험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이러한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박 팀장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RCAR 및 IIHS의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시험을 실시하고 ISO가 인증한 시험장비를 이용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신뢰도를 확보했다”며 “이로인해 최근에는 자동차제작사의 수탁용역시험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신뢰성 향상을 위해서 IIHS와도 업무협약을 채결, 상호 공동연구 및 정보공유등을 하고 있으며 한국소비자원과도 협약을 채결했다”며 “시험기술자들도 미국IIHS와 독일 TUV에서 연수받은 인력들”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향후에 해외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한 출동시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현재 외산차량에 대한 출동시험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 국내 총 차량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밖에 안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에 외산차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에 외산차에 대한 충돌시험도 계획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