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도 임원 임금 삭감

결국 은행권과 공기업 등에서 시작된 임금삭감과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경영의 변화가 증권가로도 확산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30일 최근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날 하나대투는 조직개편 인사와 함께 사장을 포함한 임원 연봉 삭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영 자구책을 발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사장〈사진〉의 연봉을 25% 삭감하고, 부사장·감사를 비롯한 전 임원의 연봉을 15%에서 최고 20%까지 축소키로 했다.

규모가 큰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도 연봉의 20%까지 삭감키로 하는 등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담고 있다.

이번 비상경영 체제 자구노력에는 임원 급여의 삭감과 함께 임원 수의 축소를 위한 본부 조직 슬림화와 지역본부 축소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또 업무특성을 고려해 본부 부서의 통폐합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상품기획본부는 마케팅본부로 통합이 되고, 증권법인영업본부는 법인영업본부로 통합되는 것.
아울러 유사업무 부서의 통폐합을 통해 본부부서 업무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조직 슬림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홍은기 경영지원본부장은 “금융위기와 함께 주식시장의 침체로 증권사의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부터 솔선수범하여 고통을 분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달부터 확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결의에 따라 임원 연봉을 10% 가량 줄이기로 했으며, 신한금융지주의 굿모닝신한증권도 최고경영자(CEO) 연봉은 20%, 임원 및 본부장급은 10% 삭감키로 했다.
농협중앙회에서 계열사 임원 급여를 10%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워 NH투자증권 임원도 임금 삭감이 이어질 예정이다.

증권예탁결제원·증권선물거래소 등 유관기관들의 임금 삭감과 감원 등의 바람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직원 감원을 결정하고 추진중인 증권사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이후 금융시장의 안정세 추이를 보아 가면서 구조조정을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많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난해 호황을 맞아 채용했던 비정규직 직원들과의 고용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