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프리보드 활성화로 회수시장 다변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110216563790403fnimage_01.jpg&nmt=18)
M&A시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의 신규 투자는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투자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주식시장도 악화되면서 IPO(기업공개)를 통해 투자 자금회수를 하는 벤처캐피탈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벤처캐피탈 업체들은 올해 계획했던 IPO를 내년으로 대거 미뤄놓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에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이 살아남을 수 있는 프리보드 시장의 활성화로 자금회수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치승 연구원은 최근 ‘벤처캐피탈의 회수기반 확대와 프리보드시장의 역할 제고’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의 프리보드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 선진국 보다 IPO 비중 높아
이 보고서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원인은 투자성격상 장기투자의 부담, 투자자의 기대요구수익률과 조합투자수익률 사이의 격차, 투자회수의 부진, 조합의 투자대상 제한, 경쟁적인 PEF의 출현 등과 같은 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모집 및 투자제한과 관련된 규제완화를 통해서 벤처캐피탈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벤처기업정책이 내실중시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 벤처캐피탈의 투자자금 회수는 IPO(기업공개), M&A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전체 IPO 비중 가운데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의 IPO수의 비중은 2000년 30.9%에서 2007년 65.7%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비교해 벤처캐피탈이 지원한 기업의 IPO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IPO 비중이 2007년 55.5%를 제외하곤 대체로 30~4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의 M&A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체 회수금액 기준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4.0%로 매우 낮았다. 미국의 경우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76.4%와 72.5%를 보이고 있듯이 대체로 70~80%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행의 전액투자방식 대신에 단계별 투자방식에 의한 투자성과별 자금지원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며 “이는 성과부족기업에 대한 pre-IPO단계에서의 M&A 또는 Secondary Sales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송 연구원은 “현행 천수답식의 IPO 회수의존방식에서 벗어나 투자포트폴리오의 만기관리는 물론 투자조합원의 유동성 제공차원에서 프리보드시장의 활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투자자금의 조기회수에 일부 기여할 수 있음은 물론 해당 벤처기업의 필요자금조달과 시장 감시에 의한 경영효율성에도 공헌할 수 있는데 있다”고 말했다.
◇ 프리보드 시장 출범 이전보다 개선
프리보드의 전신인 제3시장은 2000년 3월 정규시장의 보완적 기능과 비상장, 비등록주식의 환금성 제고,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자금조달 및 유통기회 부여 등을 위해 출범했다. 초기에 성공적으로 보이던 제3시장은 IT 붐의 붕괴, 제도적 지원 미비, 코스닥시장의 침체 등으로 시장기능이 크게 약화됐다. 2004년 12월 정부는 ‘벤처활성화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방안’에서 제3시장을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다양한 수요 등 벤처자금의 선순환의 장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러한 정책방향에 따라 이 시장은 2005월 7월 제3시장이라는 용어 대신 프리보드시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장외시장으로 다시 개편됐다.
프리보드시장은 최근의 신규지정기업이 증가하는 등 출범 이전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 2008년 7월말 현재 프리보드시장에는 67개의 지정기업이 거래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이는 정부의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등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의지, 모태펀드를 통한 벤처기업지원 확대, 증권시장의 회복, 프리보드시장 운영기관인 증권업협회의 노력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프리보드시장 본연의 기능은 지정기업의 자본조달보다는 지정기업의 투자자에 대한 유동성 제공에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보드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높은 비상장기업에 대해서 자본시장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이들 정보에 대한 가격신호에 의해 최소한의 시장 감시(예, 옥석가리기)를 제공해야 하는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
송 연구원은 “프리보드시장의 정상적인 작동은 자본시장에 잠재적인 유망 기업들을 공급함으로써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원의 효율적 배분기능의 수행을 통해서 우리경제 및 산업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프리보드시장의 현황은 출범취지와는 달리 우량 중소·혁신기업과 투자자로부터의 신뢰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장 내 M&A 세제혜택 필요
이 보고서는 프리보드시장은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벤처기업 중에서 정규시장에 대한 IPO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IPO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 것으로 예상되는 벤처기업을 조기회수하는 보조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프리보드시장 활성화 여건 조성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프리보드시장의 매매거래제도 개선, 증권관련 세제개선(예.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 배당소득세, 법인세 이연 등)과 같은 과제 보다는 프리보드시장이 장외시장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신뢰조성과 작동체계의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프리보드시장이 정상적인 장외시장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우량한 성장단계 벤처 또는 중소·혁신기업이 진입하도록 유인하는 동기부여책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송 연구원은 “우량한 벤처기업은 기업 성장을 위한 필요자금을 벤처캐피탈이나 신기술금융회사로부터 지원받을 수도 있고, 또한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도 자금차입이 가능하다”며 “프리보드시장 진입에 인센티브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프리보드시장에의 진입은 오히려 우량기업 입장에서 손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3년 이후 제3시장과 프리보드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실적이 한 건도 없다. 따라서 우량한 성장단계 벤처기업들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우대금리, 법인세 경감, 기업인수에 대한 과세특례제도 적용 및 주식교부비율에 대한 지분연속성 완화와 같은 M&A세제혜택, 프리보드 우량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시 세제혜택 확대 등과 같은 과감한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해당기업에 대해 감시하고 가격신호에 의해 규율할 수 있는 인프라체계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프리보드시장에서 어느 정도 투자자에 의한 기업감시와 규율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프리보드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보다 많은 정보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적절한 정보공개는 프리보드시장의 투명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우량기업에 대한 선별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되며 이는 투자자보호를 통해서 시장에 대한 신뢰조성과 함께 우량기업의 주식가치와 유동성 제고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 모태펀드 투자기업도 프리보드 진입으로 활성화
또한 프리보드시장이 장외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여건 중의 하나로 현행 거래량, 가격이외에 최소요건을 추가해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지정기업의 퇴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보드 지정기업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채택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프리보드시장의 정상적인 시장작동과 시장의 신뢰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모태펀드 투자기업 중 일부에 대해서 한시적으로 프리보드시장 진입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태펀드가 조성하는 일부 조합에 대해서 프리보드시장에 진입시키는 약관을 일시적으로 적용 해 볼 수 있다는 것.
송 연구원은 “이를 통해 모태펀드도 투자기업의 경영투명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투자기업에 대한 보조적 회수수단으로써 프리보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프리보드시장 지정기업 간 M&A 또는 지정기업과 다른 기업(유가증권 또는 코스닥상장기업, 비상장기업)간의 M&A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비상장기업 M&A시장으로의 발전방향 모색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경제의 신장을 위해서는 상장대기업과 비상장 중소·혁신기업 간 그리고 중소·혁신기업 간 M&A가 적극 요구된다는 것. M&A시장으로의 발전모색은 프리보드시장의 작동체계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프리보드시장의 활용도와 관심을 높이고 비상장기업에 대한 M&A 제고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우리나라 프리보드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량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인센티브와 함께 장외시장으로서의 여건조성이 적극 요구된다”며 “이와 함께 프리보드시장이 자본시장의 선순환체계와 벤처캐피탈 회수시장으로써 보조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향적 차원에서 모태펀드의 역할에 대한 논의와 투자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리 = 제2금융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