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투자매력 높아진 국내 주가지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102921485790352fnimage_01.jpg&nmt=18)
향후 외국인 순매도세 상당 부분 완화될 듯
“국내 증시는 10월 들어 급격히 하락하면서 주가가 절대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지표상으로 향후 20~30%의 반등 여력이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리서치센터장(상무)는 29일 “올들어 하락세를 보인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밸류에이션 트랩(Valua tion Trap)에 걸려 있었지만, 10월 들어 추가적인 급락을 통해 절대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트랩이란 주가가 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적 추정 하향 조정과의 시차에 따른 일시적인 착시효과로 주가가 싸게 보이지만 실제로 싸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이 센터장은 현 국면과 관련 “시장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장세)”라고 말했다.
◇ PER·PBR 수준 매력적
2000년대 이후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실제로 코스피가 지난 6월에서 9월까지 1700선에서 1400선으로 300포인트 가량 하락했지만 한국 증시의 PER은 11배로 동일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PER이 7배 수준으로 떨어지자 실제로 싼 가격대로 내려섰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 6월말 15.3%에서 9월말 현재 9.4%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9월말까지는 주가하락 속도와 기업이익 증가율 예상치 하향이 유사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10월 들어서는 주가 하락 속도가 훨씬 빠르게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이 저평가 권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자산 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PBR은 0.8을 밑돌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장부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지만 국내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현재 주가는 절대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직후 한국 상장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대 였으며, 9.11 테러 직후에는 7~9%였다. 올 예상 ROE는 12.7% 수준이다.
◇ 일드 갭 9.3%p까지 확대
이와 함께 일드 갭(Yield Gap:투자위험 프리미엄) 상으로도 국내 증시는 매력적인 주가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일드 갭은 위험자산인 주식투자 기대 수익률에서 안전자산인 국채(3년만기 국고채 기준) 기대 수익률을 뺀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식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 센터장은 “올 10월초까지 3%포인트대에 머물면서 주식 투자의 매력이 크지 않았던 일드 갭이 최근 약 9.3%포인트까지 올랐다”며 “현 주가수준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 이후 국내 증시의 일드 갭 평균치는 6%포인트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사상최고점을 찍었을 때는 1.97%포인트까치 축소된 바 있다.
그는 “과거에 일드 갭이 평균으로 회귀한 것은 수익추정치의 상향과 물가안정에 따른 이자율의 하락 등이었다”며 “최근 평균으로의 회귀는 주가 하락과 이자율 하락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일드 갭 상으로 현시점에 추가하락의 위험은 제한적이며 안전수익률을 확보해 나가는 단계로 보인다”며 “추가하락의 위험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 매수 관점으로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해외 증시의 경우에도 일드 갭이 확대되고 있다. OECD 주요 6개국의 2000년대 이후 평균 일드 갭은 2.21%포인트 인데 비해 최근 7.35%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현재의 기업실적이 현 수준에 머문다는 가정 하에 주가수익비율이 7.2배에서 9.5배로 회귀한다는 전망을 반영할 때 지수 반등폭은 약 30%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와 PER이 매일 변하기 때문에 반등의 폭과 구간을 현재로서는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자동차·음식료 등 유망
이 센터장은 지수 반등시 중·장기 유망 종목군으로는 자동차·음식료·보험업종 등을 꼽았다. 단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재무 리스크가 크지 않은 가운데 하락의 골이 깊었던 기계·유통업종 등을 들었다.
그 배경으로 자동차 업종의 경우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혜업종 중 업황의 사이클이 바닥을 탈출하고 있고, 음식료의 뛰어난 가격 전가력, 보험업종의 가격 메리트 등 자산가치 대비 역사적 저점 근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 센터장은 “지난 9월부터 싱가포르·홍콩·중동·유럽·미국 등의 60여개 기관투자가들을 만난 결과, 장기투자자중 한국시장이 매수 가능한 가격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경제상황과 주식시장에 대한 질문이 대다수를 이뤘으며, 건설업·중소기업·개인신용 등 은행관련 질문과, 외환시장에 대한 궁금증도 높았다고 전했다.
▶▶ He is…
△ 1962. 1 - 광주광역시 출생
△ 1987. 2 -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경제학)
△ 2001.11 - 2002.10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장(주식,채권)
△ 2002.11 - 2005. 6 한일투자신탁운용 운용본부장(주식,채권)
△ 2005. 7 - 2008. 3 산은자산운용 운용본부장(주식)
△ 2008. 4 - 현재 한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