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 여전사의 자금조달 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할부·리스사들의 부실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다.
한신정평가 최중기 수석연구원은 ‘여전사의 잠재위험과 재무적 완충능력 검토’란 보고서를 내고 여전사의 부실우려에 사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이 보고서는 여전사의 재무적 상황을 통해 부실 위험에 대한 완충능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는 자산규모의 증가세와 수익성 시현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으며 연체율 또한 개선되는 추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할부·리스사는 자산규모의 증가세와 수익성 시현에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연체율 또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할부·리스사들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경쟁심화에 따른 운용수익률 하락 등 복합적인 요소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며 “또한 일반 대출 비중이 평균 54%에 달할 정도로 편중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연체율 변동에 따른 여전사의 펀더멘탈 변화’ ‘유동성 위험의 변화’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우선 연체율 변동에 따른 여전사의 펀더멘탈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신용카드사의 경우 연체율 8~10%, 할부·리스사는 대체로 연체율 8%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재무적인 완충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 유동성 위험의 변화 테스트에서는 일정 기간 외부 차입조달이 불가능한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봤다.
그 결과 여전사는 외부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기존 차입금의 상환재원 부족현상이 단기적으로도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이며 유동성 위기 시 핵심영업자산을 부채 상환재원으로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프랜차이즈 가치의 훼손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중기 연구원은 “현재 여전사의 제반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현실화 되어 있지 않다”며 “따라서 비상계획 수립을 비롯해 리스크관리 기능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