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의 경우 외환시장의 대혼란 상황이 달러화의 단기 수급에서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채권시장에서 연일 자금경색 조짐들이 보이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또한 당사자격인 미국 증시가 7~9%폭락한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유럽 증시 역시 금융권에 대한 부실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조정이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무엇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차후 미국의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미국의 신뢰감 회복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추후 구제금융법안의 수정안을 완성해서 10월 2일 이후 다시 하원의 반대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마지막 히든 카드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사실상 1,5개월 남은 시점에 국민 세금의 구제금융 투입의 졸속 비판 등 미국 현지 여론내 뒷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결국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기존 미국이 가지고 있던 신뢰감 상실이라는 문제가 계속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미국발 금융 리스크가 자칫 그동안 잠잠했던 유럽 지역의 금융위기로 번져 확산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북미시장 대비 조용했던 유럽 금융시장은 9월 말 들어 영국 B&B가 국유화 된 것을 비롯,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의 대표 은행인 Fortis도 대규모 구제금융을 밟고 국유화 절차를 밟는 등 금융위기가 비단 월스트리트 뿐만 아닌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려는 조짐세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 팀장은 “무엇보다 유럽의 경우 국유화 및 구제금융 지원이라 발 빠른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사실상 위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향후 파급효과에 따른 문제점을 노출 시킬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