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유가 혜택을 누렸던 대표적인 원자재 수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이 최근 유가 급락 직격탄을 맞은 데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그루지아 전쟁 후폭풍까지 겹쳐 설상 가상인 상황에 놓였기 때문. 펀드 성과 측면에선, 러시아의 악재는 곧바로 러브펀드에 직격탄을 입힌 모양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설정된 주요 러브펀드의 최근 1개월 성과는 평균 -23%~-33%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기간 해외평균 주식형 펀드 유형대비(-16.12%) 크게 급락했다.
실제 수탁고가 가장 큰 대표 러브펀드인 도이치투신의 ‘도이치DWS프리미어브러시아cla A’는 최근 -24.04%를 기록했고, 이어 상위권 수탁고를 시현중인 SH운용의 ‘SH더드림러브주식자1(A클래스)’는 -33.04%까지 낙폭 규모가 확대된 양상이다.
특히 러브펀드의 대표적인 편입국인 러시아는 그루지아 전쟁 후폭풍과 미국발 금융발 쇼크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이틀째 거래가 중단되다가 급기야는 지난 18일 임시 휴장까지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던 것.
여기에 SBER은행 등 3개 국영 상업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까지 맞물려 금융시장의 위기까지 고조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그러나 임시 휴장 이후 미국 정부의 구제 금융 발표책에 따라 러시아 정부도 20조원 규모의 긴급 구조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유류세 인하 조치 등 긴급 증시 부양책에 적극적으로 나서 다소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러시아가 이렇게 들쑥 날쑥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브라질은 자원 부국 가운데 그나마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브라질의 경우 최근 정부가 외환 보유고를 풀어 환율 안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환율의 절상 움직임이 뚜렷한데다, 주가도 비싸지 않아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연초 최고 인기 유망펀드에서 최근 변동성이 고조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러브펀드의 향후 투자전략과 관련, 전문가들도 기대반 우려반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선 최근 증시의 긴급 증시 부양책에 따라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지만,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은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허재환 이코노미스트는 “임시 휴장 이후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긴급 구제 등 큰 조치가 나오면서, 단 하루만에 22%까지 폭등하는 등 현재 다소 안정세를 찾아 가는 모습”이라며 “러시아의 경우 PER가 5배 수준으로 아직 저렴해, 단기적인 반등도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이 최근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같은 유동성 자금이 일부 커머디티 쪽으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
다만, 러시아 주가가 워낙 변동성이 큰데다 해외 자본들이 그루지아 사태 이후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장기적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이코노미스트도 “러시아 증시에 상장된 절대 시가총액 60% 규모가 에너지 기업인만큼 유가와 러시아의 상관관계는 밀접하다”면서 “유가가 근래 급등했지만, 향후 하락 압력도 만만치 않아 단기 급등에 대한 기대는 가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잠시 주춤했던 원자재 값이 다시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단기적으론 부담스러워도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분석 연구원은 “연초 원자재 상승에 따라 여타 이머징마켓 대비 상승 매력이 컸던 러브 국가들이 정치적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단기적 해소는 어려워 보인다”며 “인내심 가진 중장기 투자자들이라면, 무리한 손절매 대신 보유하는 것이 옳겠지만, 단기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과감히 환매도 고려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 설정액 50억원 이상 주요 러브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8년 9월 19일, 설정액 5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펀드) (자료 : 한국펀드평가)
< 국내·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
(단위 : %)
* 기준일 : 2008년9월19일 (자료 : 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