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블랙록운용은 최근 낙폭 규모가 큰 원자재 섹터 펀드를 오히려 저평가 투자 찬스로 삼으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한국을 방한한 블랙록운용의 리처드 데이비스 천연자원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간담회를 통해 “지난 1~2개월간 원자재 섹터는 급격한 조정과 공격적인 매도세를 나타내 단기적으로 부담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꾸준한 원자재 수요 대비, 이에 따른 공급이 한정돼 있어 원자재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발 신용위기 여파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자재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향후 1인당 원자재 소비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자재 값의 상승도 유효하다는 분석인 셈.
데이비스 매니저는 “향후 20~25년간 중국내 농촌민들이 도시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도 4억명의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100여개 도시를 조성중”이라고 말했다. 즉 이같은 도시 개발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원자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브라질, 러시아가 인프라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원자재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원자재 관련 투자시 인덱스 투자 보다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데이비스 매니저는 “원자재 인덱스는 통상 선물시장 원자재에만 주로 투자한다”면서 “그러나 선물시장이 조성 안된 철광석, 석탄, 다이아몬드 등 유망한 원자재는 인덱스로 투자시 수혜를 보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 원자재 생산기업의 경우, 아직 낙폭 수준이 주가에 전부 반영되지 않아 저평가 투자 대상으로 삼기 적당하다는 것.
그는 “PER 7~8배에서 내년까지 5~6배까지 낙폭이 예상, 저평가 매수적기로 적당하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펀더멘털이 우량한 원자재 기업에 투자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 향후 블랙록 운용의 경영이나 운용전략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블랙록운용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49%를 보유한 메릴린치로 최근 BOA와 합병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양성락 블랙록운용 한국 대표는 “블랙록운용은 대주주의 의지와는 무관한 독립운용사”라면서 “실제 장기적인 시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고, 이번 대주주 변경은 블랙록운용의 롱텀 전략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대표는 “오히려 기존 대주주였던 메릴린치의 판매채널에 미국 최대 상업소매은행인 BOA의 판매채널까지 추가됐다”며 “블랙록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