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면서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향후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얼마나 완화될지도 주요 관심사.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투자여건과 증시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인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 CMA 고객유치 경쟁 가열 = 동부증권은 1일부터 ‘동부 Happy+CMA’ 수익률을 5.2%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고객 및 신규 가입 고객은 이달부터 기간에 관계없이 단 하루를 맡겨도 연 5.2%(세전)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번 인상과 함께 오는 18일 출시되는 CMA 체크카드를 기념해 8, 9월 두달 간 ‘高(높게)!GO(가자)!’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는 CMA 가입고객, 적립식펀드, 개인연금펀드 신규가입 또는 이전 고객에게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멤버십 형식의 ‘W-CMA 현대체크카드’ 판매에 나섰던 동양종금증권은 발매 한 달 반만에 누적발급매수 5만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W-CMA는 CMA현금카드, 현대체크카드, OK캐쉬백카드를 ‘W-CMA현대체크카드’로 통합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고금리는 물론, 다양한 할인혜택과 이색적인 부가서비스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증권도 연 5.1%의 수익률에 포인트 적립과 롯데카드 제휴사와의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대우증권CMA 롯데체크카드’를 1일부터 출시했다.
높은 수익률에 잔고내에서 구매결제가 가능한 롯데체크카드 서비스를 통해 주유포인트를 리터당 50원씩 적립할 수 있으며, 롯데 계열사 및 제휴사들의 서비스 이용시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조규학 상품기획부장은 “최근 CMA가 재테크의 기본으로 인식되면서 인기있는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과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과 제휴서비스를 추가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MMW(머니마켓랩)형 CMA를 출시해 높은 수익률과 CMA 선택폭을 넓혔다. 하반기 금리상승기를 맞아 수익성과 입출금의 편의성을 모두 노릴 수 있게 된 것.
이는 랩어카운트 형태로, CMA 자금이 신용등급 AAA인 한국증권금융의 예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과 원금과 이자가 일복리로 재투자돼 연 5.1%의 금리수준에 1년 투자시 연 0.1%의 금리 가산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CMA 계좌수와 잔액도 크게 늘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CMA 계좌수는 655만개에 육박했고, 잔액은 32조1667억원에 달했다. 이는 각각 전월대비 3.33%, 3.75%씩의 증가율이다.
◆ 외국인·기관 움직임 촉각 = 지난달 3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내 주식형 펀드로 608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되는 등 지난달 들어 총 1조1300억원이 모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14일째 유입 우위를 보였다.
지난 5월 이후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실질 증가액은 꾸준히 늘어 이번 주 초에는 일평균 2000억원이 유입되는 등 연초 이후 최고의 유입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 증가는 주식시장의 자금 유입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 하락에 따른 환매를 우려하는 비관론이 무색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양호한 수급은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기관들의 경우 연기금과 보험ㆍ투신권 등이 번갈아가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또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근접했던 지난달 31일 외국인들은 5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증시 수급의 긍정적 신호로 여겨졌다.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들이 간헐적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는 것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강한 상승세는 아니지만 조금씩 수급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도 이미 30% 이하로 보유율을 낮춰 매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만기일이 상당 기간 남은 만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 시가총액 상위사 외국인 비중 변동 현황 >
(단위 : 억원, %)
(자료 : 증권선물거래소)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