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커운용은 지난 31일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수단에 대한 운용시장이 포화상태인 반면, 에너지·자원·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비증권 투자운용시장의 성장성이 양호하다”며 “실물자산에 특화된 운용사로서 트랙 레코드를 차근차근 쌓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범석닫기

김 대표는 과거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 동원투신 대표이사, 한국투신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관과 민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국내 첫 자원개발펀드인 ‘베트남 유전개발펀드’와 최초 공모 블라인드펀드인 ‘베트남 부동산 특별자산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앞서 더커운용은 지난 3월 설립돼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의 본허가를 받았다. 그간 한국은행의 실사와 외국환 관리규정상의 인증을 마무리 하는 등 이번주부터는 국내외 펀드를 설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현재 자산운용업계는 부동산 특화전문운용사 3개사,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2개사 등이 있지만 실물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전문 운용사는 사실상 마이어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 특화운용사가 탄생하게 되는 셈.
더커운용은 지난 2004년 이후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대한 투자가 허용되면서 이 시장이 크게 성장해왔지만 전통 투자자산에 비해 아직까지 보다 큰 성장여력을 갖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금이 부족해 활발한 투자를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안해서 못하거나 못했기 때문에 안하는 상황으로, 좋은 프로젝트가 나와도 제도와 투자문화 때문에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은 무엇에 요리해 먹을지 결정되기 전까지는 절대 사지 않는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좋은 대상이 나타나면 일단 사놓고 사용처나 요리법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즉, 좋은 프로젝트의 투자대상이 해외에 있다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커운용은 최고의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강화, 국가적 자원문제 해결에 기여,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투자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올 연말까지 5000억~1조원 가량의 수탁고를 목표로 잡았다.
우선 러시아권에 속하는 몽골과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주엘라 등 중남미권의 지역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오는 10월 정도면 사모투자를 중심으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후 좋은 성과를 기반으로 트랙레코드가 쌓이면 공모펀드, 실물자산 대상 블라인드펀드 등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종세 에너지자원 담당 이사는 “최근 국제유가와 광물 등실물자산의 하향 안정세는 오히려 실거래가 활발해지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