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반해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자금 상품에 몰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은행 예·적금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 역시 자금 끌어들일 만한 유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기성자금 급증은 국내외 증시가 침체를 겪으면서 예탁금 등 증시 자금이 이탈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으로 예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부동산도 여전히 침체 상태여서 단기자금 운용처인 MMF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금 비중을 늘려왔던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1600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MMF·CMA 잔액 급증세
주식시장이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해외펀드 손실률이 확대되면서 환매 요청이 잇따르면서 부동자금들은 MMF와 증권사 CMA로 유입됐다.<표 참조>
CMA 예탁금은 이달 11일 현재 32조154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들어 1월말 전월대비 -3.22% 감소했던 CMA 잔액은 2월 4.12%, 3월 2.41%, 4월 5.78%의 5월 4.11% 증가율을 기록해오다가 6월말 0.38%로 크게 둔화됐다. 이달 들어 11일 현재 3.71%의 증가율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증권사 CMA에서도 MMF형 잔액의 증가율이 가파르다. MMF형 CMA 개인 계좌 잔액은 11일 현재 3조1736억8300만원으로 지난달 말 2조9270억800만원에 비해 8.43% 크게 늘었다.
또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2일 현재 MMF 설정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84조47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중자금이 많이 풀려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어려운 여건임을 감안할 때 단기자금으로의 이동은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MF는 만기가 180일 이내로 짧은 채권 및 CP에 투자한다. 이들은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채권 가격 하락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또 채권의 장부가격으로 수익률을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MMF에서 평가손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이 투자한 MMF는 다른 MMF상품에도 자금을 재투자하기도 한다”며 “이런 레버지리 효과를 고려해볼 때 연기금의 자금이동으로 촉발된 MMF 증가액도 상당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 국내로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이달 들어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은 21일 현재 14일째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을 제외하고 21일까지 총 순유출 규모는 9159억원.
이에 반해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에도 34억원의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8거래일 연속 자금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MMF로는 6150억원이 순유입되고 채권형펀드는 1080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전체 펀드는 222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23일에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3일째 순매도하며 기록을 이어갔으나 기관이 38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최근 10%대까지 현금비중을 늘린 기관의 순매수에도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가압력 등으로 향후 금리인상 등 긴축기조가 확인된다면 하반기 투자여건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저점확인과 추세적 반등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기관의 대기성 자금들이 안정성을 위해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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