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보험사기로 추정되는 사고도 늘고 있어 이에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태국·필리핀·대만등 한국인들이 많이 찾거나 여행지로 각광받는 지역의 보험사고건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교보생명의 경우 태국에서의 보험금 청구 건수가 2004년 5건에서 2006년 20건, 2007년에는 27건이며, 필리핀은 31건, 대만은 7건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총 사고건수는 2003년 23건에서 2007년에는 70여건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공식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사고건수가 41건이며, 대한생명도 80여건에 이른다.
하지만 생보사들의 경우 사고건수가 미미하지만 해외여행자보험을 많이 판매하고 보험금액도 고액인 손해보험사들과 나머지 생명보험사들의 사고건수까지 고려하면 매년 수백건씩 늘어나고 보험금액도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보험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사고현황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들 중 대형 생보사들만 현황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나 일반보험에서 해외여행자보험 판매가 많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동남아 지역에서 몇건의 사고가 발생했는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아 지역에 대한 사고현황이 중요한 것은 보험사기와의 연계성도 깊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사고처리시 절차가 선진국에 비해 까다롭지 않아 여행자가 경찰서를 통해 사고경위서를 쉽게 발부를 받을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보험사기 조사팀이 파악하기로는 사고가 나지 않아도 약간의 비용만 지급하면 사고경위서를 작성해 주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돼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수백만원의 보험금이 청구되면 보험사기로 의심되더라도 해외로 조사가는 비용이 더욱 비싸다는 이유로 대부분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매년 나일론 환자를 찾아낸다며 병원을 뒤져 문제로 삼고 있는데 실제로 이런 병원비는 소액이다”며 “동남아 지역사고의 경우 수백만원정도는 조사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이유로 별 거부감 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국내 병원만 쥐잡듯이 뒤지면서 큰 사기를 잡은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늘어나고 있는 해외관련 보험금에 대해서도 대책마련이 필요한데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