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증권업협회가 개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 참석한 센터장들은 이번 주가 조정이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해외 악재와 이머징마켓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려는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확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 신성호 동부증권 센터장,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이 참석했다.
센터장들은 급등하는 국제 유가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도한 하락을 했으나, 국내 경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만한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있고, 현재 시장 PER가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미국 주택관련 지표들이 하반기 안정화되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 이후에는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번 하락을 촉발한 국제유가는 지나치게 올라 장기적인 조정이 필요하며, 4분기께 수요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과 유럽중앙은행간의 정책적 공조에 따른 약달러 현상이 해소되면서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어 금리의 대폭 상승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현재 금리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아니고 현재 MMF 등 증가는 자금의 부동화를 반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애널리스트들은 1450~1500선을 저점으로 예상했으며, 현 주가 수준은 유가 부분이 주식시장에 지나치게 반영된 상황으로 과매도 국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올들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1조4000억원 수준이고, 이번 하락이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대외변수와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따른 것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신뢰를 갖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환율과 금리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과 적립식펀드 소득공제 등 장기투자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 대비 377.75포인트(19.9%) 하락했으며, 이는 아시아 주요증시 평균 하락률인 25.7%보다 낮은 것이다.
또 올 상반기 외국인은 아시아투자펀드에서 113억달러의 펀드자금을 환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올들어 19조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외국인 시가총액대비 주식보유비중도 지난 2004년 4월26일 44.1%를 최고점으로 2005년말 39.7%, 2007년말 32.38%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이같은 감소세가 지속되며 올 1월말 32.3%, 2월말 30.9%, 6월말 30.8%, 이달 9일 현재 31.1% 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올들어 7조6000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연기금의 주식순매수 규모는 올들어 2조7491억원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1조9241억원 순매수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