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김준닫기

시장 곳곳에서 반등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나 미국발 금융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것.
김준기 팀장은 “심각한 경제문제를 야기한 상품시장이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과 이에 맞춘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고, 개도국 증시와 환율이 진정되는 점은 글로벌 유동성의 개도국 탈출이 진정되는 신호로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문제의 진원지로 볼 수 있는 미국의 금융불안은 시장 부담 요인이므로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급등하던 국제유가도 전날 이란 핵문제 완화 기대감과 G8 정상회담을 통한 달러약세 방지 조치 기대감, 휴가철 휘발유 소비 감소 예상 등으로 한때 배럴당 6달러 가까이 급락했다가 전일대비 3.92달러 하락한 141.37달러로 마감됐다.
최근 급상승한 곡물 가격도 급락했다. 옥수수가 3.86% 떨어졌으며, 최근 최고치 행진을 하던 콩도 4.29% 크게 하락했다. 밀 가격은 5.8%의 폭락양상을 보였다.
상품가격 하락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되는 모습이며, 미국 정부가 지원한 모기지업체 부실화에 따른 안전 자산선호도가 커진 것도 미국 국채 가격 끌어올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7.5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금리가 4.6베이시스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미국 증시가 정부지원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재무회계기준 강화 조치에 따라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는 리먼브라더스 분석으로 금융주가 급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미국 나스닥과 영국, 독일, 홍콩 등 글로벌 주요증시는 반등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김 팀장은 “이 같은 상품가격 급락은 글로벌 금융 및 경제 불확실성 완화의 중심에 있는 변수로 G8 정상 회담 이후의 움직임을 살펴야 할 것”이라며 “만일 달러 강세를 위한 공조를 위해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다면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4월 회담에서와 같이 달러약세가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 성격의 성명서 발표에 그친다면 미국 금융 및 경제여건상 달러약세 기대를 전환시키기 어려워 상품시장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미국 금융부실과 자본확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오는 10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