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지난해 기준가(NAV) 산정 오류 등으로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던 사례 등이 거론되면서 펀드수탁 및 회계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산운용협회 주최 ‘간접투자 회계업무 선진화 세미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과 이 분야 해외 전문가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둘러싼 자산운용시장의 변화에 맞춰 선진국의 사례와 이에 대한 시사점을 논의했다.
◆ 국제기준 맞춘 회계 선진화 필요
이날 세미나에서 ‘글로벌 자산관리서비스산업 및 한국금융기관의 진입전략’ 주제 발표에 나선 BNP파리바증권 사이먼 워커 글로벌 수탁사업본부 부대표는 “한국의 기관투자자가 글로벌 수탁산업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커 부대표는 “JP모건체이스·BNY멜론·씨티그룹 등의 글로벌 수탁회사들은 매년 5000만~7000만 유로를 운영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며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로, 시장내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성공적인 글로벌 수탁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시 현지 시장의 규제 사항과 현지 문화 등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자산관리서비스산업의 시장규모는 미국 뮤추얼펀드 산업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의 성장을 바탕으로 올 5월말 현재 52조달러를 웃돌고 있다.
90년대부터 본격화된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자산관리서비스산업도 앞으로 파생상품과 대안투자 등 영역이 넓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고객들에 대한 다양하고 질높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펀드회계업무 선진화에 관한 제언’ 발표에 나선 BNP파리바 운용의 프랑수아 무재 COO는 “바젤Ⅱ협약은 보다 정교한 자본요건을 정의하고 있다”며 “주된 위험의 형태로 운영위험을 신규로 추가한 것처럼 유럽에서의 펀드관리는 투자자보호, 주주평등, 공정평가 등을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는 △회사차원의 운영위험 통제 관련 가이드라인 △기준가격 점검의 내부통제과정 △기준가격 오류 수정 절차 △주주에 대한 배상절차 등을 각각 갖고 있다.
HSBC 알래스터 머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펀드 총괄책임자도 ‘수탁업무 선진화에 관한 제언’을 통해 “자산운용사는 핵심역량과 비핵심역량을 구분하고 비핵심역량을 아웃소싱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에는 수탁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미국과 유럽의 경우 거의 모든 기관이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펀드회계 및 주주서비스의 아웃소싱도 늘고 있다.
이같은 아웃소싱의 확대는 헤지펀드·SMA(맞춤형 자산관리상품) 등의 등장으로 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그는 이어 “영국·아일랜드·룩셈부르크·홍콩 등 세계 각국마다 펀드시장의 규제사항이 다른 만큼 각 국가별 수탁업무의 업무절차를 파악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해외펀드 투자가 급증하면서 NAV 산정 오류를 겪기도 했는데, 지나치게 엄격한 오차범위가 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지역 국가들은 머니마켓펀드(MMF)는 0.25%, 채권형이나 혼합형은 0.50%, 주식형의 경우 넓게는 1% 정도까지 오차범위를 두고 있지만 한국은 0.10%를 오차범위로 정하고 있다.
앞으로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등 상품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 기준에 맞는 펀드 회계기준 정비와 수탁사와 사무관리회사 등의 오차 발생시의 업무 시스템 및 프로세스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업계,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이날 자산운용협회 윤태순 회장<사진>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자산관리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펀드 수탁고도 360조를 돌파하고, 간접투자문화가 확산되는 등 양적 질적 변화와 성장이 진척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자산운용사의 설립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운용측면에서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및 투자대상 자산의 다양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회장은 특히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대한 뒷받침과 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가격정보, 공시정보 등의 시스템화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내년 자통법 시행에 따라 보다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규제완화와 투자자산의 다양화는 보다 복잡한 시장환경을 만들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백-오피스 분야의 도전과제도 더 많아질 추세다.
자산운용협회는 올 4월부터 간접투자재산 평가 및 기준가격 산정 등에 대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통된 처리 규정을 제정하고 시행하는 등 이 분야 업무의 체계화에 힘쓰고 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권혁세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펀드투자 크게 늘고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만 위험관리는 부족하다”며 자통법 시행을 앞둔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권 위원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자산운용업이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육성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가속화되는 고령화와 저축에서 투자로의 변화 등으로 펀드시장의 놀라운 성장이 자본시장 전체의 발전의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활발한 해외 투자 등이 늘고 있는데 운용성과와 단기수익성에 좌우되지 않는 질적인 성장이 더 필요하다는 것.
그는 “앞으로 신규진입이 늘면서 업계의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며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특정지역 쏠림현상 등에 대한 대비·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신뢰와 투명성을 업계 스스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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