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현장] 흥국금융가족 CI 선포기념 현대미술 특별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070221440387875fnimage_01.jpg&nmt=18)
신록이 그 절정을 향해 푸름을 더하고, 태양은 한여름을 위해 열기를 더해간다. 만물이 절정을 향하는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레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꿈 많던 그 시절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 미술관에도 들르곤 했었는데, 지금은 현실에 갇혀 책이나 음악은커녕 미술관은 꿈도 못 꾸고 있으니….
이런 아쉬운 마음을 다독이고 있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말부터 7월 31일까지 흥국생명 신문로 사옥에서
이번 미술전은 흥국금융가족의 새로운 CI론칭을 기념하기 위한 것인데, 덕분에 일반인들은 강익중, 백남준, 이불, 줄리앙 오피(Julian Opie), 마리코 모리(Mariko Mori) 등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 10인의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을 일상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번 미술전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낯설게 느껴지던 현대미술을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일 터. 일상적으로 오가는 오피스빌딩 내에 자연스럽게 작품이 배치되어 있어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에 잠시 들르기에 부담 없을 뿐 아니라 무료관람에 사진촬영까지 가능하니 문화생활에 목마른 회사원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 문화생활이라 할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줄리앙 오피의 ‘Sara Walking’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민망스럽게도 비키니 차림이지만 날도 더운데 어떠랴. 시원하게 워킹, 워킹 투 더 컨템포퍼리 아트, 워킹 인 투 더 흥국빌딩!
빌딩에 들어서자 정면에 백남준의 ‘Homosapiens’와 강익중의 ‘Cologne Pagoda’가 보인다.
특히 강익중의 ‘Cologne Pagoda’는 이미 흥국생명빌딩의 명물로 자리잡은 그의 작품 ‘아름다운 강산’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은 그림이 모여 커다란 그림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강익중과 그가 스승으로서 항상 흠모와 존경의 마음을 지녔던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의 작품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 작품에 대한 감상을 넘어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양옆으로는 한국 컨템포러리 여전사 이불의 대표작인 ‘Cyborg’와 ‘Chiasma’가 걸려있다. 그리고 맞은편에서는 최우람의 기계동물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스페인 살라망카 미술관과 상하이 비엔날레 등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이번 특별전을 위해 귀국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홍승혜와 요시히로 스다, 개념미술가 김홍석과 박미나의 작품 등을 통해 현대미술을 가깝게 접할 수 있다.
조금은 난해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는 키워드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아닐까? 언제든 시내에 볼일이 있는 날, 아무런 마음의 부담 없이 그저 편안하게 흥국생명 사옥에 한번쯤 들러보자.
미술에 대한 모든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질 때, 한발한발 편안하게 다가설 때, 어느 날 불쑥 미술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지도 모른다. 바쁜 생활에 지친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