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합병과 관련해 법인세 추징액 1조7000억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통지를 국세청으로부터 받았다. 또 지난 3월 납부한 2002년 감면분 1984억원도 환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금 추징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은 앞으로 M&A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금융이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의 M&A에 필요한 자본 여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법인세 부과 철회에 따라 하나금융은 2008년 3월말 기준 자회사 신규출자여력이 약 3.4조원을 유지하게 되고 2009년 말에는 약 5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하지 않지만 향후 은행 산업 재편 과정에서 M&A에 필요한 자본 여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도 “법인세 감면으로 하나금융이 앞으로 타 금융기관 인수 및 적극적 해외진출 등 성장전략 추진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투자여력이 확보돼 정부 소유 은행들의 민영화 과정에서 하나금융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금융권 M&A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나금융이 과연 어느 은행에 관심을 보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이나 우리금융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금융을 인수하게 되면, 하나금융은 당장 업계 1위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HSBC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