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미 서브프라임 여파가 아직도 글로벌증시 최대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하반기 역시 변동성이 크고, 상승폭이 제한적인 변동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선진국 위기로 촉발된 미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가 오히려 선진국 대비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 더 큰 직격탄을 미치면서 관련 펀드 투자자들의 조바심은 날로 커가고 있는 것.
이에 안정적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측면으로 그동안 이머징마켓 위주로 쏠렸던 자산 배분 포트폴리에, 틈새 대안으로 선진국 관련 펀드 편입 여부가 조심스레 대두중이다.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변동장때, 유럽, 미국, 일본 등 대표적인 선진국들의 반등이 돋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선진국에 투자하는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운용 펀드 가운데, 최근 1개월간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CSsmallcap 주식1classc’가 5.88%의 성과를 기록하며 동기간 해외펀드 유형인 1.95%를 크게 앞질렀다. 이와 더불어 동양투신운용의 ’동양글로벌IPO뉴스탁주식1Classc’(5.74%),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유럽종류형주식-자(A)’(4.29%)가 최근 1개월 동안 해외펀드 평균 유형 성과를 웃돌며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대내외적인 악재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 증시가 최근 1개월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실제 부정적인 경기 지표와 수익률 하락으로 관심권에서 소외됐던 일본 펀드가 올 들어 엔/달러 환율 안정화와 4월 이후부터 반전된 외국인들의 순매수 흐름 등 긍정적인 증시 환경을 제공한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최근 1개월간 평균 3.85%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유형 1.95%를 웃돈 수치로 연초 이후 낙폭수치도 -4.13%까지 축소시킨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펀드 리서치의 분석에 따라 일본 증시 08년 저점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브라질, 러시아, 홍콩H보다는 낮지만 인도, 중국, 중국, EU 미국 및 한국보다도 강한 반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초 이후 마이너스 지수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원/엔 환율의 상승에 따라 환노출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1%를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서경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불안 요인이 아직 잠복해 있다는 측면에서 일본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비중확대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일본시장의 중장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감안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10%수준에 특히 신규 펀드가입의 경우 환헤지형이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 들어 엔/달러 환율하락으로 수혜를 톡톡히 본 환노출형펀드 호재가 일부 마무리되고, 당분간 달러약세 기조가 유지될 경우에도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하반기도 변동성이 여전히 혼재한다는 전제 아래 선진국펀드에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에게 어디까지나 분산투자 틈새 포트폴리오 대안으로 삼을것을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한국펀드평가 펀드분석팀 신건국 연구원은 “선진국은 통상 이머징마켓 대비 높은 수익률을 연출하기 힘든 만큼, 기대수익을 낮추는 안정적 자산 배분 측면에서 고려해 볼 만하다”면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변동장 대비한 중립적 입장에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팀 이계웅 팀장도 “그동안 많이 빠졌던 리츠나 선진국 관련 펀드 비중에 대해 다시금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에 우려되는 신용경색, 경기침체, 고유가 등 인플레의 3대 악재 바닥을 확인한 이후에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진국 펀드 투자 비중 편입에 관심둘 만 하다”고 진단했다.
<변동장 두각 주요 선진국펀드 성과 현황>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8년 6월2일) (자료 : 한국펀드평가)
(*설정액 50억원 이상 1개월이상 운용펀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