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종합 금융솔루션으로 두터운 고객층 확보와 시장을 주도하는 마켓리더로서 위상 정립을 위한 전략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아직도 상당 부분의 자산을 은행과 부동산에 넣어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증권사들은 기존의 브로커리지 중점영업 관행을 벗어나 수익성 다각화와 몸집 불리기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고객들의 자산관리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고객신뢰에 기반한 선도적인 금융투자사로의 도약을 위한 거름이 되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성과 비례한 보수받겠다” = 한국투자증권이 29일 통합 3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PB 자산관리 서비스 ‘Profit’은 무엇보다 고객-PB-금융전문가로 팀을 이뤄 쌍방향 통합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하는 ‘Profit’서비스는 ‘Profess ional’(전문)+‘Fit’(맞춤)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한국투자증권의 통합자산관리 브랜다. 고도의 금융투자 지식으로 뭉쳐진 전문가그룹과 프라이빗뱅커(PB)들이 팀을 구성해 고객 성향과 눈높이 맞춘 1대1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미경 PB본부장은 “그동안 국내 자산관리 부문을 보면 특정 펀드나 금융상품을 나열적으로 출시하고, 이중에서 고객들이 투자상품을 고르는 관행이 있었다”며 “이번 ‘Profit’서비스는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표수익률 등을 고려해 자산관리 본연의 목표에 충실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맛있는 요리를 한다면 전문가그룹에서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과 전망을 바탕으로 한 조리법을 만들고, PB들은 고객 개인의 성향에 따라 기본적인 조리법에 양념을 가미하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Profit’서비스는 콜금리 2배 수익을 목표로 한 ‘안정수익추구형’과 KOSPI와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지수 월드인덱스(MSCI AC WI)를 조합한 벤치마크 수익률을 목표로 한 ‘적극수익추구형’으로 나뉘어 투자자의 투자유형에 맞은 선택과 PB의 국내외 유수펀드·주식·ELF·환매채·채권 등 고객 입맛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 등 모든 금융자산관리를 시스템화한다.
특히 특정 종목이나 트렌드성 투자를 탈피하고, 판매후에도 철저한 사후관리, 수수료 위주의 영업관행을 벗어난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펀드별·주식매매 횟수별로 내던 수수료를 연 1.5%~2.5%의 기본수수료로 대체하고, 벤치마크를 초과할 경우 초과수익의 10~20%를 성과수수료로 내는 구조를 택했다. 즉, 좋은 성과를 낸 결과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의지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선 여의도·압구정·방배·분당 PB점에서 1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향후 전국 116개 영업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고객자산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종합자산관리 부문 불꽃 경쟁 = 현재 종합자산관리 부문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은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의 차별화 행보를 지속해왔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브로커리지 비율을 낮추고, 선진적인 모델을 지향해 왔다.
퇴직연금연구소와 온라인자산관리센터를 개설하는 등 전직원을 자산관리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박현주닫기

동양종금증권 또한 CMA 상품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한다. 5월말 현재 234만5000여 계좌와 잔고가 7조6000억원을 웃도는 CMA 계좌는 향후 자통법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 큰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전사적 PB교육을 통해 고객만족 금융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PB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 제고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대우증권도 정기적으로 전국 121개 지점에서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며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적극적이다. 대우증권은 3일에도 각 지점의 영업직원들이 ‘하반기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주식·펀드 투자전략과 자산관리 성공전략 등에 대한 무료 강의를 연다.
하나대투증권은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웰스케어센터를 개설, 찾아가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웰스케어센터는 투자전략가와 펀드분석가, 주식클리닉 등 전문가들로 이뤄진 투자닥터의 개념이다.
고객의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리서치센터와 연계의 자산관리가이드와 펀드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고,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포트폴리오를 처방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