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면 업계 5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협회 기획조사부는 농협이 자회사 형태로 보험사를 설립할 경우 손보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공개적으로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농협은 현재 생명공제(장기상품) 판매가 총 수입공제료의 97.5%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손해공제는 2.5%로 미미한 수준이다.
농협 손해공제는 현재 전체 손보시장의 0.6%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기보험보다는 화재, 특종보험 등 일반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손·생보 자회사 분리가 이루어지면 손보자회사는 손보상품에 주력하여 영업하게 될 것이며, 특히 민영손보사 판매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는 장기손보 M/S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협회는 농협의 손보자회사가 장기보험 상품판매에 적극 나서게 되면 2010년에는 최소 1.5%~최대 2.9%를 점유하게 되고 2015년에는 최소 3.0% ~ 최대 10.7%까지 점유할 것으로 분석했다.
손보협회는 또 농협공제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뒤 기존의 생명공제 개인계약자(110만가구) 정보를 손보 자회사로 그대로 이전하고 이를 활용하여 영업할 경우 전체 자보시장에서 6.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기존 농협조합원(약 250만명)을 대상으로 영업할 경우에는 자보시장의 9.1%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장이 한정된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농협의 진출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충성도가 높은 상위사보다는 중소형사의 MS를 잠식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가격측면에서도 농협은 낮은 사업비로 인해 보험료가 저렴해 대형사의 오프라인자동차보험에 비해 농협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상위사의 MS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또 4단계 방카슈랑스 확대시행이 저지됐기 때문에 농협은 단위조합을 지점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위조합이 금융기관대리점 형태로 전환될 경우, 방카 판매제한(25%룰)으로 인해 수입보험료 최소 3.2조~최대 5.2조원을 거수,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그러나 단위 조합이 지점화가 되면 판매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아 최소 3조8000억원에서 최대 7조원의 수입보험료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단위조합의 지점전환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자동차보험 판매 채널 확보를 위해 기존 손보사와의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손보협회는 향후 대응으로 청와대, 감사원, 공정위 등 관계당국에 농협의 손·생보 겸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며 민영보험회사와 동일한 형태의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