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BI 회원 광역화된 네트워크·체계적 노하우 장점
서민금융 활성화 노력필요…정부 인식 높이는 기회
저축은행의 대형화로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취급하는 업무범위의 완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세계저축은행협회(WSBI)에 가입을 통해 선진국의 저축은행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선진 시스템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WSBI는 아시아·태평양, 미국, 아프리카, 유럽 등 92개국의 소매은행·저축은행 등 109개 서민금융기관을 대변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WSBI 회원들은 소매금융고객, SMEs 그리고 지역적 파급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산된 기관인 지방당국에 포커스를 두고 사업과 사회를 위해 책임질 수 있는 금융서비스 접근방법을 공유한다. 2006년 초에 회원은행의 자산은 8조810억 유로를 넘었으며 총 19만1000개가 넘는 지점과 소매점을 가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적극적인 유치활동으로 WSBI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됐다. 22일부터 23일까지 아·태 지역 회원들이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과 점포망이 취약한 지역 특성을 살려 아·태 지역 회원사간 ATM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계저축은행협회 호세 안토니오 올라바리에따 회장〈사진〉을 통해 세계 저축은행 현황과 전망 등을 들어봤다.
“세계 서민금융시장은 신용대출, 예금, 보험, 환, 지급결제 서비스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일반인들은 서민금융이 무담보 소액대출에 한정돼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범위는 아주 넓다.”
호세 안토니오 올라바리에따 회장은 세계 서민금융시장은 추이가 우리나라와 같이 업무 범위가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은행의 전반적인 업무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라바리에따 회장은 서민금융 발전과 함께 수익의 롤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 WSBI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다원적 소매금융시장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저축은행의 명확한 이해 관계자 반환 모델의 윤곽을 그리는 것이 WSBI의 최우선 과제이다. 또한 모든 시장에서 금융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회원들이 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세계 시장에 입증하는 활동을 한다. 사회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활동과 관습 안에서 명확한 표준으로서 WSBI와 그 회원들의 입지를 굳히는 것도 포함된다.”
다음은 1문 1답.
▲ WSBI에 대해 설명해달라.
-세계저축은행협회(WSBI) 회원들은 예금, 대출, 보험, 외환, 지급결제서비스를 포함한 서민금융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제공하는 전 세계 서민금융시장의 주역들이라며 회원들은 자국에서 서민금융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이상적이고 필수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다.
특히 WSBI 회원들은 넓게 퍼져있는 지점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많은 국가들에서 저축은행과 우편저축은행들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유일한 금융기관이다. WSBI 회원기관들은 고객들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지 않으며, 적절한 금융상품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점포망과 체계적인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또한 모든 종류의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WSBI 회원들은 11억 개의 예금계좌와 3000만개 이상의 대출계좌를 갖고 있는 가장 큰 조직이며 서민을 위한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소액보험상품에 특화된 곳도 많이 있다.
WSBI는 서민금융의 모범사례를 전파하는 독보적인 기구이다. 회원사들의 전문가로 구성된 WSBI 서민금융 네트워크가 최근에 출범했다. 이 네트워크는 서민금융 분야의 경험을 공유하고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협력발전을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WSBI 회원 간의 교류와 네트워킹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양자 간 혹은 다자 간의 사업적 협력 관계를 이끌고 있다.
WSBI는 서민금융서비스 발전을 위해 세계은행, 각국 금융기관 유럽위원회와 같은 정책 및 규제 당국과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예로 WSBI는 유럽연합 자문단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어 서민금융서비스의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서민금융시장의 현황과 전망은.
-내년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민금융 방향은 △공급자 확대와 다양화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에서의 금융소외 철폐와 빈곤 구제를 위한 핵심수단 △서민금융기관과 은행 사이의 연계 강화 등 세 가지이다.
서민금융활동은 현재 전 세계에 걸쳐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공급자의 숫자와 유형 또한 다양하다. 은행, 비정부기구(NGO), 신용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서민금융기관들이 존재한다.
WSBI는 이러한 다양성이 서민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WSBI 자체와 회원은행들, 더 나아가 서민금융서비스의 수혜자들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고객들에게 이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서민금융 활동은 고객의 경우 같은 수준의 보호를, 서민금융기관들은 같은 수준의 규제를 받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절대빈곤 인구가 많다. 서민금융은 이들의 재활을 돕고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규모 기업을 위한 소액대출은 사업 확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계소득을 증가시키고, 식량 확보와 자녀교육, 건강유지 등 가족 구성원의 이익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한다.
서민금융은 더 이상 개발도상국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선진국 또한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서민금융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도 서민금융은 낮은 신용으로 인해 시중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자영업자, 중소기업, 창업자들에 대한 신용대출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은행과 서민금융기관의 연계는 서민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해 더욱 권장돼야 한다. 유대를 강화할수록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서민금융기관은 자동화기기와 같은 설비, 긴급한 순간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크레디트라인과 같은 유동성 관리 등에 있어 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은행은 지방을 포함한 서민금융기관의 점포망을 통한 영업으로 고객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서민금융기관과 은행과의 연계는 또한 제도권과 비제도권 부문의 폭넓은 협력을 지원하고, 소규모 법인들이 마이크로 크레딧에서 벗어나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이같은 연계는 서민금융기관이나 소매금융 업무 하부구조(입출금 서비스, 이체 서비스, 송금 서비스)에 있어서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다는 측면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WSBI 회원들의 활동은 무엇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WSBI 회원들은 서민금융의 강력한 주역들이다.
첫째로, 그들의 강력한 실체이다. 예를 들어 NSII(National Savings Institute of India)는 인도 전 가구의 24%, 극빈층의 7%에 달하는 서민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China Post 또한 지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hina Post의 지점망은 3000개 소도시에 퍼져있고 또한 지점의 3분의 2 이상이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말 현재 1억3000만명의 중국인이 우체국 예금카드(Green Card)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예금총액은 300억달러에 달한다.
둘째로, 최소 조건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저소득층 고객을 유치하는 성공적인 모델이다. 예를 들어 Bank Simpanan of Malaysia는 은행계좌 개설을 위해 0.07달러의 최저금액을 요구한다. NABARD의 경우 저축을 하거나 대출을 받는 빈곤층을 하나의 그룹으로 구성한 SHG(Self Help Group)가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3월에 NABARD는 2개 이상의 SHG에 시중은행 대출을 연결해 줬는데 수혜자는 3300만 가구 이상이다. 적지 않은 숫자의 WSBI 회원기관들이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 스리랑카의 Hatton National Bank는 2006년에만 7억5600만달러를 지원했고 태국의 Government Saving Bank는 96만8042명에게 자금을 지원했다.
WSBI는 아시아 지역 회원사들의 서민금융활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같은 연구는 회원사간에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제도권 금융을 구축하기 위한 저축은행들의 역할을 입증하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 한국의 저축은행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의 서민금융활동은 서민금융기관의 위축과 신용리스크, 정책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 원활하지 않다고 알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14회 WSBI 아·태지역 총회가 이와 같은 여건 속에서 열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즉, 이번 회의는 전 세계의 사회 경제적 균형발전에 핵심적 요소인 금융서비스의 용이한 이용에 대한 정책당국자들의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적절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공공적 기능과 상업적 이익추구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보다 더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저축은행은 WSBI와 회원사들로부터 충분한 지원과 협조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저축은행들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서민금융의 중요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소매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은 한국의 서민금융을 다시 활성화시키는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한국의 저축은행들은 서민금융에 있어 가장 적절하다고 검증된 모델을 WSBI의 회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모델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높은 수익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한국의 서민금융지원은 지속가능한 사업임을 전제로 해야한다. 서민금융 부문의 높은 리스크는 혁신과 인프라 구축, 지배구조 개선,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