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화그룹이 제일화재 지분 9%를 매입해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그룹간의 지분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제일화재 대주주인 김영혜씨가 인수의향서를 보내온 메리츠금융그룹에 매각의사가 전혀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한화그룹은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등 8개 계열사가 각각 0.99%씩, 한화개발과 한화폴리드리머가 0.56%, 0.54%씩 주식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김영혜 의장과 한화그룹 등 제일화재의 우호지분은 종전 21.13%에서 30.13%로 늘어났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제일화재 지분은 11.5%로 한화그룹과 김영혜씨 측이 지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이에 메리츠금융그룹은 25일 긴급이사회 소집해 제일화재 주식 공개매수를 결의하고 적대적 M&A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변호사를 통해 제일화재측의 답변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화그룹의 개입과 상관없이 이사회에서 결정나는 데로 인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당분간 지분매입 경쟁은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금융위원회의 사전승인이 떨어지면 지분매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의 자회사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치 않은 1% 미만으로 대거 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양측 모두 금융위의 승인 절차를 밟는 대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따라서 양측 모두 금융위원회의 사전승인이 언제 결정되느냐에 따라 지분매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한편 한화는 22일 대주주 변경 신청했으며 메리츠는 25일 이사회 후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