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쇄신안에서 삼성생명을 축으로 화재, 증권, 카드를 아우르는 비은행 금융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 보험지주회사 설립을 이미 준비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보험사, 금융지주회사 등에 대한 규제완화 관련 법안이 하반기 정기국회에 통과될 경우 삼성그룹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보험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모델중 금융자회사의 비금융 손자회사 허용모델를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모델은 보험지주회사가 은행을 제외한 금융자회사만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에 은행업 진출을 포기한 삼성그룹으로써는 최적의 모델이다.
여기에 비금융 손자회사에 대한 소유규제는 완화되어 15% 소유까지는 지배에 관계없이 자산운용측면에서 허용되기 때문에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삼성전자의 지배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보험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은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고리인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주식이 4~5년내에 매각되기 때문에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돼야만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사, 금융지주회사 등에 대한 규제완화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도 보험지주회사 설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일 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