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15일 오전 10시까지 통 24시간 동안 밤샘 격전을 벌였던 전세계 8개 해커팀 중에서 국내 포항공대생으로 구성된 3인방이 최고점수인 2000점을 획득하며 최종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코드게이트 2008에서 우승을 차지한 PLUS팀은 배병욱(24), 송재혁(23), 이성광(22) 3인으로 구성된 포항공과대학교 보안연구회 동호회로, 동 PLUS팀은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간의 정보교류전인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사이언스 워)에서도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팀이기도 하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이번 해킹대회의 예선에는 전세계 600여 팀이 도전했었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미국ㆍ중국ㆍ호주ㆍ대만ㆍ일본ㆍ유럽을 포함한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상태였다.
본선에 오른 팀으로는 예선을 1, 2위로 통과한 PLUS팀과 root팀을 비롯해 silverbugㆍh4z3dicㆍnr2hㆍethanolㆍDebugconㆍpivot 등이 포함된 상태로, 총상금 1억원을 향한 불꽃경쟁을 치뤘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팀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이지용(19), 김은수(19)씨와 삼육대학교 1학년생 백호연(20)씨로 구성된 ethanol팀으로, 우승팀과 2위 3위 팀은 각각 우승상금 4000만 원, 1000만 원, 700만 원을 획득한 상태다.
우승팀 PLUS의 배병욱씨는 “보안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증대되는 요즘, 국내 최초로 열린 국제 수준의 해킹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코드게이트2008를 계기로 해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전환하고 보안 분야 핵심 인재 양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주최측이 제시한 10개의 문제를 가장 빠른 시간내에 해결하는 방식이며,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팀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4일 오전 10시부터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B1 비바체홀에 여덟 개의 테이블에 자리를 나누어 앉아 문제를 풀기 시작했고, 예선 통과 1위였던 Plus팀은 30분만에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곧 이어 예선 통과 3위의 Un known팀이 2번 문제를 통과하며 역전하는 듯 싶었으나 대회가 시작한 지 5시간이 지난 오후 3시 40분경, 한국과 외국 연합팀인 root팀이 고득점인 6번 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함으로써 상황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저녁 8시 30분경에는 다시 Unknown팀이 300점짜리 문제를 풀어내면서 총 700점으로 1위를 탈환했고, Silverbug과 Plus팀이 각각 600점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서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정이 다가오자 우승의 윤곽은 PLUS팀으로 짙어졌다. PLUS팀은 타 경쟁팀을 따돌리고 1500점으로 1위로 올라섰고, 이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은 채 총 2000점으로 대회 종지부를 찍어 1900점을 획득한 ethanol팀을 100점 차이로 눌렀다.
소프트포럼의 이순형 부사장은 “이번 해킹대회가 미래 우리나라 보안산업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보안 전문 인력들이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장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최근 기업과 개인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해킹 사건 사고가 누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모든 관계자들이 보안에 대해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대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열린 보안 컨퍼런스에서는 1000여 명 이상의 보안 관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안에 대한 관계자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동 컨퍼런스에서는 안티피싱워킹그룹의 피터 캐서디 사무총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키노트가 진행됐고, 총 10개 세션에서는 각 보안업체 관계자와 공공기관 보안 담당자 등이 진행하는 각종 발표가 병행돼기도 했다. ▲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코드게이트2008>의 해킹대회 본선에서 우승한 PLUS팀이 우승 상패 및 상금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