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라이프케어 연구소 포코르스키 부사장은 최근 삼성생명 본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흡연여부가 보험료 산정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흡연율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구분해 보험료를 다르게 책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포코르스키 부사장에 의하면 보험선진국인 미국은 지난 64년 ‘State Mutual 社’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률이 혼합된 ‘Aggregate Rate(통합율) systeme’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분리시키는 가격정책을 시작했다. 이같은 차별정책이 효과를 보자 다른 미국 보험사들도 80년대 초반까지 기존의 시스템을 보완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률 차이를 가격 책정에 반영하는 새로운 보험료 책정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와함께 포코르스키 부사장은 “지난 65년 미국 남성의 흡연율은 52%였으나 10년뒤인 75년 44%, 80년 38%로 급격하게 하락했으며 이런 흡연률 하락이 보험료 가격결정 시스템을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흡연율이 하락하면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흡연자들이 자신이 낸 보험료로 흡연자의 보험금을 충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됐다고 포코르스키 부사장은 덧붙였다.
이어 미국인의 흡연 여부가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경험을 제시하면서 한국의 경우도 지난 2005년 흡연율이 52%로 미국의 65년과 비슷했다가 2007년 42%로 급격히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보험료 가격 차별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정기보험을 기준으로 비흡연자의 보험료가 흡연자에 비해 약 30%가량 저렴하다. 또한 영국에서는 300년 걸렸던 보험혁신이 미국에서는 150년이 걸렸으며 아시아에서는 15년정도 소요될것으로 전망했던 로버트커즈너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보험 시장도 커다란 변화를 경험할 것 이라고 예견했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보험사들의 한국시장 참여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경우 이들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에서도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해 보험료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흡연자에 한해 일부 상품을 할인해주고 있지만 통합율에 기초하고 있어 합리성이 결여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순식기자 s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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