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각 보험사들이 실적이 높은 GA만 잡으려 하다보니 대형 GA들의 경우 수수료와 사무실임대지원비 등을 많이 주는 보험사의 상품만 판매하고 있어 보험사의 사업비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보험사들은 물론 국내 대형보험사들까지 GA를 잡기 위해 사업설명회와 전용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GA잡기 노력이 과열경쟁을 불러일으켜 사업절감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이 실적이 높은 GA들을 포섭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는 물론 사무실 임차비용·운영경비 등을 지원하면서 사업비를 과다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 GA들의 경우에는 높은 수수료를 주는 보험회사의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면서 보험사들간 수수료 및 지원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대형생보사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보험사가 GA에게 실적을 할당하고 실적달성율에 따라 임차비용 등을 지원했는데 최근에는 정 반대로 되고 있다”라며 “일부 대형 GA들은 보험사에게 얼마만큼 지원이 가능하냐고 물어본 뒤 판매 계약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설립된 한 GA는 출범당시 대한생명으로부터 사무실 임차비용은 물론 집기 등을 지원 받고 대한생명의 연금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다가 현재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GA는 월 평균 8억원 이상의 월초보험료를 거수하고 있어 대한생명보다 높은 수수료와 지원비를 제공하겠다는 보험사들이 줄을 이었고 약 2~3개월에 한번씩 보험회사를 옮겨 다니며 수수료와 사무실 운영비를 받아왔다.
또한 GA업계에서 10위권 안에 속하는 한 GA의 경우 수년간 PCA생명에게 임차비용 등을 지원 받으며 PCA생명의 상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다가 최근에 동양생명 상품으로 주력상품을 변경했다.
설계사 교육 등에 대한 지원에서 PCA생명보다 동양생명에서 더 높은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GA 대표는 “보험사와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실적유지가 필수”라며 “우수설계사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보험사에서 받는 수수료의 대부분을 설계사들에게 주고 있으며 사무실 운영비는 보험사에서 받는 지원비로 충당하고 있어 사실상 지원비를 보고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18일과 19일 서울과 부산에서 GA대표들을 초청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GA대표들에게 수수료, 상품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의 GA사업모델(제도, 상품 등)을 설명했다.
특히 삼성생명만의 차별화된 비가격경쟁 요소(FP센터, Whole saler 조직운영, 체계적 교육 지원 등)를 지원하고 GA들을 포섭하기 위해 강연회까지 개최했다.
삼성생명 외에도 교보·대한생명도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GA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기존에 GA채널에 진출해 있던 외국계 및 중소생보사들도 채널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동부·LIG·메리츠화재의 경우에는 GA전용상품을 개발해 GA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