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손보사들도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FY07 12월말까지 국내 10개 손보사들의 주식투자 비중을 살펴본 결과 그린화재와 현대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손보사와는 달리 글로벌 손보사들의 경우 주식투지 비중이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의 경우 지난해 주식투자 비중은 보통주 및 우선주 39.5%, 보험자회사의 주식 19.4% 등 총 58.9%이며, 버크셔 해서웨이도 주식투자 비중이 48.9%에 달한다.
또, 일본의 경우에도 동경해상은 매도가능주식이 39.0%, 단기매매주식 5.5%로 총 주식투자 비중이 44. 5%이며, 손보재팬도 32.4%나 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의 보험상품이 단기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을 통해 투자수익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보험사들도 보험영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식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보험사와는 달리 국내 손보사들은 장기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자산운용도 이와 연계해 장기채권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있는 것 같다”라며 “이는 국내 손보업계의 기형적인 구조가 결국 해외 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보사들의 경우 장기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힘쓰고 있다.
국내 생보사들의 주식투자비중은 평균 6.2%이며 장기채권 투자비중은 41.2%나 된다. 글로벌 생보사들의 경우도 주식투자 비중은 6%이하인 반면 채권투자 비중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생보사인 AIG의 경우 지난해 주식투자 비중은 5.6%, 채권투자 비중은 70.5%이며, 푸르덴셜도 주식투자 비중은 2.6%, 채권투자 비중은 56.1%이다.
또, 메트라이프도 주식투자 비중이 1.6%(채권 75.0%)에 불과하며, Allstate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0.7%(채권 84.2%)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형 손보사의 자산운용본부장은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는 만큼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에 섣불리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수 없다”며 “여기에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의 등락 폭이 커지는 등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변동이 심한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손보사의 주식투자 비중을 보면 FY04에는 7.2%였으나 FY05에는 8.6%로 소폭 늘어났다. 그러나, FY06에는 7.5%로 전년에 비해 1.1%P 낮아졌으며, FY07 12월말에는 8.5%로 소폭 증가했다.
<손보사 주식투자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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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은행)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