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총리는 이날 이임사를 통해 “재경부의 여러 선배·동료들과 함께 나라경제와 국리민복을 위해 일한다는 가치관과 자부심을 공유해 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풍파를 겪어 오면서도 우리 재경부가 언제나 경제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온 것은 시대변화를 읽고 이에 대처해 나가는 내부의 역량을 다져 왔기 때문”이라며 회고했다.
그는 또 변화하는 조직에 남는 후배 직원들에게 “변화는 미래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외부에서 오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변화는 바로 여러분이 지내온 과거에서 오는 것이며 외부가 아니고 내부에서 오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굳센 의지나 지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철심석장(鐵心石腸)’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당부했다.
다음은 1년 7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이임사.
친애하는 재정경제부 직원 여러분!
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된지도 벌써 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뒤로 하고, 다시 여러분 곁을 떠나려고 합니다.
지난 1년 7개월은 우리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1만불의 함정에서 벗어나 2만불 시대에 진입하고, 더 나아가 3~4만불 수준의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쉽지만은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거시경제의 운용을 통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회복하였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큰 폭의 상승과 하강없이 잠재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것이 어떠한 충격에도 이를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재정경제부 가족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끊임없는 열정을 가지고 국가경제를 위해 헌신해 온 여러분들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물론, 우리 나라에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정경제부 직원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지난 33년반의 공직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패기와 열정이 가득했던 사무관 시절을 포함하여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애썼던 지난 시절들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돌이켜 보면, 공직에 들어선 이래 나라경제와 국리민복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가치관과 자부심, 그리고 국가 경제발전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기에, 또한 재정경제부의 여러 선배, 동료들과 함께 이를 공유해 왔기에,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풍파를 겪어 오면서도 우리 재경부가 언제나 경제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온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이에 대처해 나가는 내부의 역량을 다져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이름과 기능이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또 앞으로 변화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변화는 미래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외부에서 오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변화는 바로 여러분이 지내온 과거에서 오는 것이며 외부가 아니고 내부에서 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높은 사명감과 능력, 그리고 나라 경제의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있기에이 나라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철심석장(鐵心石腸)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재경부의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되어 갈 것으로 생각하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정경제부 동료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은 정말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여러분과의 인연을 간직하면서 항상 여러분을 성원하겠습니다.
독일의 신학자인 본 회퍼가 “고마움을 통해 인생은 풍요해진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여러분들이 있어 제 마음이 가득 차오기 때문입니다.
재정경제부 가족 모두의 건승과 행운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 2. 29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오규
관리자 기자 sh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