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亞이머징 시장 주목 = 지난 17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중국·인도·동남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사모펀드(PEF) 설정 조인식을 가졌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 홍콩 현지법인 개설의 성과다.
‘APC(Asia Pacific Capital)펀드 2호’ 로 첫 선을 보이는 이번 PEF는 우선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아시아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과 1차 펀드 모집 규모가 1억5000만달러(한화 1400억원)로 크다는 점, 단순 지분 참여 차원을 넘어선 참여사들의 스폰서 지위획득 등에서 주목된다. 이 펀드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유망한 비상장기업을 기업공개전(Pre-IPO)에 투자해서 상장이후의 차익을 통한 수익을 올린다.
BNP파리바가 7500만달러를 투자하고 굿모닝신한증권이 4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행정공제회도 2000만달러, 동양생명 1000만달러 투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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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IT기업 위주의 투자를 벌였던 APC펀드 1호는 수년전 IT거품 붕괴 당시에도 연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APC의 게이지 맥가피 공동대표는 “2호 펀드는 해당 지역에서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금융, 소비재, 제약, 인프라 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차스닥시장 개설을 앞두고 첨단 하이테크 기업의 Pre-IPO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위해 중국 치디캐피탈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펀드를 내놨던 한국증권은 이어 17일에는 베트남 비엣하사와 베트콤뱅크 펀드 매니지먼트사와 함께 합작 증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에 발맞춰 지난 19일 오후 현지사무소 관계자 등과 애널리스트가 참여하는 ‘무료 베트남 주식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한국증권은 지난 1995년 이후 베트남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이후 2006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관련 펀드의 투자 규모는 8000억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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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신증권도 베트남 호치민씨티증권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기업 인수합병 거래, IPO, PI 등 IB업무에 대한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상품 개발 및 판매, 시장 중개 및 리서치 등도 교류하기로 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베트남은 2006년 WTO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아시아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은 IMF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끊임없는 금융개혁을 통해 선진 금융시장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해외진출 더 활발해질 것 =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 동안 증권업계의 해외사업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연초 각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규모 확대와 해외진출에 대한 의욕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도 증권사들의 해외점포 개설 등이 활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는 홍콩과 중국 등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 56곳으로 전년 38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같은 해외 현지 사무소를 통해 정보수집과 본격 영업을 위한 준비를 내실있게 다진 결과들이 올해는 활발하게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지난해 증시 호황 및 자금의 증시 유입 가속화 등으로 국내에서도 증권사들은 임직원 및 점포 수를 늘려왔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임직원 수는 전년대비 16% 늘어 3만5440명, 점포 수는 9% 늘어 1648개로 나타났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IB 업무의 강화 및 해외진출, 인력양성 등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성장잠재력이 높은 이머징시장에 대한 선점 경쟁을 통해 투자효과를 높이고 현지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추세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증권사 신사업추진 담당자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경우 국내 과거 상황과 유사하고 투자 유망 업종과 대상에 대한 예측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IB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