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국내기업과 금융기관의 글로벌화에 따라 해외투자금융부 산하에 국제투자팀을 신설하고 지원 강화에 나선다.
특히 그동안 투자사업금융1팀과 2팀에 나눠서 맡아온 해외 M&A를 신설팀이 전담함으로써 외국계 투자은행이 독점적으로 해오던 IB시장에 수출입은행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음으로써 국내 금융기관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브랜드 및 기술확보,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해외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자본통합법을 맞이해 국내금융기관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IB업무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M&A는 물론 유가증권 인수, 금융주선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함께 취급해야 하지만 실제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금융기관은 그리 많지 않는 상태이다.
사실 정보와 외화조달 능력의 부족으로 지금까지 해외에서의 투자업무는 외국계 투자은행이 도맡아 해 온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수출입은행은 해외프로젝트 심사 업무를 주로 전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투자업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와 국내금융기관의 해외 IB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전문 인력 육성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현재 팀장을 포함 5명으로 구성된 인력에 대한 보강도 점진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조종호 수출입은행 국제 투자 팀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인수합병의 경우 ECA(Export Credit Agency·수출신용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주도하면 엄격한 심사와 우량 프로젝트라는 신뢰를 줄 수 있어 거래의 성사가 될 확률이 높다”며 “국내금융기관의 해외 M&A 인수금융의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해외경제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투자환경과 제약, 위험 요소 등을 조사해 온 만큼 해외 M&A를 제외한 대규모 해외투자 사업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의 일환으로 해외사업지원과 관련해서는 수출입은행이 주도적으로 지원하고 해외투자사업에 정통한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수출입은행은 업무 규제를 완화해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해외 진출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보증·취득과 허용, 금융기관 보유 대외채권 취득 허용 등을 추진 할 계획이다.
또 직접 대출 위주에서 상업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보증 등 간접지원을 확대하고 대규모 해외 직접투자·자원개발 지원 및 해외시장 관련 정보제공 및 컨설팅 등의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지난 11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 L&C(옛 한화종합화학)가 미국 화학업체 아즈델의 린치버그 공장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 총 6200만 달러 중 22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