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지난 13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사무소를 개소했고, 우리은행도 지난 12일 중국 북경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현지법인 ‘우리은행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15일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 개소식을 개최하고, 캄보디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나은행도 11월중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아시아권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남아시아-중국-카자흐스탄’ 등으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아시아 금융시장의 맹주로 자리매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연임이 확정된 지난달 31일 “통합 2기에 다진 제도적,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통합 3기에는 해외진출을 통해 아시아 금융시장의 별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베트남-인도-두바이-카자흐스탄’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금융벨트 구축’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특히 2010년 전세계 200개 점포망을 목표로 ‘글로벌 10200’전략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중국현지법인 설립 행사에서 “국내은행 최초의 중국법인 설립으로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이 더욱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며 “더 나아가 2010년까지 중국내 53개 점포를 포함, 전세계 200개 점포망을 보유하는 ‘글로벌 10200’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한은행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시장 진출시 ‘현지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현지법인 형태로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조만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지점형태로 영업중인 상하이와 톈진, 칭다오 지점을 현지법인 산하 지점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나은행도 ‘동북아 리딩뱅크’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홍콩-상하이-칭다오-선양’을 연결하는 동북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아시아권 금융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시장을 놓고 국내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아시아’권으로 집중되면서, 이에 따른 중복투자 및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해외진출 지역 중 아시아 비중이 70%를 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국내기업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함으로써, 해외진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아시아시장으로 너무 몰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내 은행들은 제살깎아 먹기식 경쟁보다는 신시장 발굴이나 현지화로 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리자 기자